매일신문

직장맘 여검사 "임신·육아 걱정 덜었어요"

출산·육아 시설 '다솜방' 대구고검에 첫 설치

여 검사, 여 수사관, 여 실무관 등 임산부 여직원을 위한 건강증진시설
여 검사, 여 수사관, 여 실무관 등 임산부 여직원을 위한 건강증진시설 '다솜방'이 전국 검찰청 중 최초로 대구고검에 마련됐다. 사진은 개소식 장면. 대구고검 제공

"직장이 행복해야 국민을 행복하게 모실 수 있습니다."

대구고등검찰청에 여 검사, 여 수사관, 여 실무관 등 임산부 여직원을 위한 건강증진 시설이 전국 검찰청 중 최초로 마련됐다.

대구고검은 22일 소병철 대구고검장, 조영곤 대구지검장, (사)일하는 여성연합회 신동학 회장, 대구시 저출산 고령사회과 백윤자 과장, 여 검사를 포함한 여직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산부 여직원의 건강한 출산 및 육아를 위한 시설'인 대구 검찰 다솜방 개소식을 했다.

본관 4층에 마련된 다솜방은 법무부로부터 특별 예산을 지원받아 2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만들어졌는데 설계 단계에서부터 이용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친환경자재 사용, 온돌 바닥, 정서적 안정을 줄 수 있는 실내장식 등을 갖췄다.

특히 이곳엔 전자파를 막기 위한 온수 매트가 깔린 침대 두 개, 모유를 짜서 보관할 수 있는 냉동고, 체중계, 혈압계, 소파, 비상호출 벨 등 시설이 갖춰져 있어 임부'산부 여직원들은 불편할 때마다 찾아와 편안하게 쉬거나 모유를 짤 수 있게 됐다.

소병철 대구고검장은 "일하는 여성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직장 여성은 임신 기간 중 정신적'신체적으로 엄청난 부담을 겪으면서 일할 수밖에 없다. 검찰은 특히 업무가 과중하고 스트레스가 높은 직종인데도 관심과 예산 부족 등으로 직장 내 모성 보호를 위한 실질적 배려가 미흡했다"라며 "임신한 여직원들이 건강을 돌보며 일할 수 있는 전용 시설을 마련하자고 제안, 마침내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검찰은 전국적으로 검사 1천898명 중 여 검사가 456명(24%)에 달하고 여 수사관 및 여 실무관도 2천447명이나 되는데 매년 450여 명의 여직원(대구고검 관내는 30여 명)이 출산 및 육아휴직을 하고 있다.

대구고검과 지검도 검사, 수사관, 실무관을 포함해 전체 직원 922명 중 여직원이 251명이나 되고 출산 및 육아 휴직을 하는 직원도 해마다 30여 명에 달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일하는 여성연합회 신동학 회장은 "출산과 일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배려가 많이 부족한 현실에서 대구검찰이 솔선수범해 다솜방을 만들어 너무 반갑다"며 "앞으로 다른 검찰청은 물론 대구경북의 직장 내 모성 보호 시설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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