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한 기초단체 5급 간부가 술자리에서 해당지역 부단체장에게 술병을 휘둘러 상처를 입힌 사실이 알려져 경찰이 뒤늦게 수사에 착수하고, 경상북도가 감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과 경상북도에 따르면 경북지역 한 기초단체 A과장은 이달 14일 오후 10시 30분쯤 해당지역 읍내 한 술집에서 만난 B부단체장과 말다툼을 벌이다 술병으로 부단체장의 머리를 내리친 뒤 깨진 술병을 다시 던졌다는 것. 이 과정에서 B부단체장의 이마 부위가 10㎝가량 찢어져 병원에서 28바늘을 꿰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22일 B부단체장과 A과장, 술집에 함께 있었던 동석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 조사에 나섰다. 경북도도 16일과 19일 관계자들을 불러 사건 정황을 파악하는 등 감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B부단체장은 이날 전'현직 여성단체협의회 간부 등 관계자 4명과 저녁을 먹고 자리를 옮긴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A과장 및 C과장 등과 합석해 술을 마시다 '인사 문제' 등으로 말다툼을 벌이다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것.
A과장이 B부단체장에게 폭행을 가한 이후 C과장은 A과장을 술집 밖으로 데리고 나갔으며, 쓰러진 B부단체장은 여성단체협의회 관계자들이 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했으나 일단 집으로 돌아간 뒤 다음날 오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것. B부단체장은 현재 봉합수술을 받은 뒤 집에서 통원치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과장은 경북도 감사관실 조사에서 "당시 술에 너무 취한 상태여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A과장은 지난해 강원도 정선카지노를 일정 횟수 이상 출입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 적발돼 '감봉 1년'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해당 자치단체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A과장에 대해 직위해제를 한 뒤 경찰 수사와 경북도 감사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직자들의 기강을 새롭게 다잡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