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투수 모두 잘해줬지만…."
삼성 라이온즈가 25일 마감인 내년시즌 외국인선수 재계약 통보를 앞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올 시즌 우승을 함께 이룬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 두 외국인 선수와 모두 계약을 할지, 아니면 이 중 한 명만 계약하고 나머지 한 명과는 결별할지 아직 해답을 찾지 못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두 선수와 모두 계약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모두 여지를 남겨두고 있으나, 탈보트와는 재계약하고 고든과는 결별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아직은 두 선수와의 계약 방침이 확정되지 않았다. 일단 외국인 선수를 살피러 도미니카에 인력을 파견한 상태다. 괜찮은 선수가 있다면 영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두 외국인 듀오는 올 시즌 25승을 합작하며 삼성의 마운드를 지켰다. 탈보트가 14승, 고든이 11승을 거둬 액면가 상으로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최근 몇 년간 삼성을 거쳐 간 외국인 선수의 활약을 살핀다면 이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눈부실 정도. 삼성의 외국인 투수가 동반 10승 고지를 밟은 건 2006년 팀 하리칼라(12승)-제이미 브라운(11승) 이후 6년 만이다.
하지만 두 투수는 시즌 내내 타자를 압도하는 면모를 보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탈보트는 메이저리그 10승 투수답게 시즌 중반까지 10연승을 달리며 괴력투를 선보였다. 시즌 25경기서 14승3패(평균자책점 3.97)로 승률 0.824를 기록, 승률왕을 거머쥐었지만, 시즌 후반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고든은 11승 3패 평균자책점 3.94로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닝을 길게 끌고 가지 못하며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5회까지 0.300 이하의 피안타율이 6회에는 0.358로 치솟았고, 7회도 0.333로 높았다.
두 선수 모두 3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확실한 외국인 에이스를 바랐던 삼성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다.
삼성이 탈보트'고든 어느 한 카드를 버리게 될 경우, 새로 영입하는 선수는 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 효과를 누리지 못했던 삼성이 두자릿수 승수를 거둔 안정감을 택할지, 아니면 리그를 지배할 만큼의 강력한 에이스급 투수를 영입할지는 재계약 통보시점이 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해 타자 라이언 가코와 투수 카도쿠라 켄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즌 중반 팀에 들어와 8경기서 5승1패(평균자책점 2.78)를 거둔 저마노와 10경기 5승2패(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한 매티스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한편 넥센은 정규시즌서 27승을 합작한 나이트, 밴 헤켄과 가장 먼저 재계약했고, KIA는 앤서니(11승), 소사(9승)와 재계약 방침을 굳혔다. LG도 리즈(5승), 주키치(11승)를 계속 팀에 붙잡아둘 예정이다. 두산은 니퍼트(11승)를 반드시 잡을 계획이고, 한화는 바티스타와 재계약 했다. 사도스키와 계약을 포기한 롯데는 유먼을 붙들었고, SK는 산티아고와의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신생팀으로 최대 3명까지 용병을 뽑는 NC 다이노스는 모두 투수를 데려올 계획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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