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신공항 입지 선정, 정치 바람 타선 안 돼

남부권 신공항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이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되고 있는 남부권 신공항의 입지로 PK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적인 착시' 현상이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역민들은 두 차례나 '통 큰 양보'를 해왔다. 두 번의 양보 가운데 첫 번째는 영천 경산 등 TK 내 특정지역을 고집하지 않고 남부권 5개 시도에서 골고루 접근하기 좋은 경남 밀양을 후보지로 미는 자세를 견지했다. 신공항을 TK에 유치할 경우 돌아올 세수 증대와 지역 발전의 동력을 희생하고라도 인적 물적 수송의 효율성을 기할 남부권 신공항의 필요성이 더 크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두 번째 양보는 대선을 앞두고, 밀양과 가덕도로 갈라진 남부권 신공항 입지 선정 전쟁을 미루면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의 종합적이고 객관적인 분석 결과를 따를 것이라고 천명한 점이다. 이는 유불리를 떠나서 남부권 신공항을 최적지에 들어서게 하려는 바람을 집약한 것으로, 신공항이 대선 이슈로 연결되어 정치적인 결정이 내려지는 부작용을 막자는 뜻이었다.

최근 새누리당의 남부권 신공항 입지에 대한 입장 유출은 실망이다. 마치 밀양 대신 가덕도를 미는 듯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수개월간 검토를 했지만, 산을 깎아서 대형 공항을 만드는 나라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김해공항의 확장 필요성 때문에 시작된 신공항 계획인 만큼, 김해공항 확장이나 그 주변을 활용하는 방향이 적절하다"는 논의를 모으고 있다고 수도권 언론에 흘렸다.

김해공항 확장이 필요하면 확장하라. 그러나 김해공항 확장 문제를 남부권 신공항 입지로 직결시키지 말라. 새누리당은 남부권 신공항 입지 선정으로 부산경남의 표를 얻겠다는 얄팍한 의도를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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