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23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것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결렬이 가장 큰 요인이다.
후보 등록일을 이틀 앞두고도 양측이 단일화 방식을 합의하지 못한 채 감정 대립을 벌이면서 단일화가 깨질 위기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9월 19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65일 만의 퇴장이다.
정치권은 안 후보의 전격 사퇴 배경에 대해 크게 두가지 원인을 찾고 있다.
우선은 그가 밝힌 '정치적 책임감'이며 다른 요인은 '지지율 하락'에 따른 심리적 압박으로 해석하고 있다.
안 후보는 사퇴 이유로 "더 이상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옳고 그름을 떠나 새 정치에 어긋나고 국민에게 더 많은 상처를 줄 뿐"이라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경선과 아름다운 승복을 통한 단일화를 통해 국민에게 감동을 주겠다는 그의 계획이 단일화 룰 협상에서 진통을 겪으면서 어긋났기 때문이다.
여론 조사 문구를 두고 유불리 계산에 몰두하는 모습과 이에 따른 단일화 교착이 안 후보가 주장했던 '새 정치' 이미지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얼마 전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했고 제가 대통령이 돼 새로운 정치를 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했다.
지지율 추이도 안 후보를 압박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달 6일 문 후보와의 첫 회동 이후 정국의 초점이 단일화에 맞춰지면서 안 후보가 표방한 '새 정치'는 뒷전으로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흐름과 맞물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다자구도 지지율, 야권후보 적합도, 야권후보 지지도에서 안 후보를 앞서는 결과들이 속속 등장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안 후보는 '이기는 후보론'을 내세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 승리의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지만 문 후보 측이 이 방식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상황이 여의치 못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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