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골 종갓집 주방 한쪽에서 뚝딱뚝딱 망치 소리가 요란하다. 주인 김은주(59) 씨가 비뚤어진 상다리를 고치는 소리다. "아이구, 설마 음식 때문에 상다리가 부러졌겠어요?" 상다리가 휘도록 음식을 차리니 성할 리가 있겠느냐는 우스갯소리에 "하도 상을 접고 펴서 그런 것"이라며 애써 변명한다.
330㎡ 규모의 한옥집에서 강진 남도한정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김 씨는 온종일 주방에서 한식조리사 4명과 같이 음식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손님이 가는지 오는지도 잘 모르고 주방에만 박혀 있는 김 씨의 소문난 손맛은 전국에 명성이 자자하다. 남편 이상귀(60) 씨는 경주 이씨 시조인 신라 경순왕 38대손으로 강진 입향 주손이며 김 씨 자신은 선산 김씨로 주손집 작은 종부다. 한정식에 대한 남다른 애착 덕분에 남도 음식의 보존과 전승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전남도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것만도 여럿이다. 청자골 종가집 명성이 국내를 넘어 미국과 일본, 중국에도 알려지면서 외국인 손님들도 잦다. 중국 방송과 미국 방송에 소개된 이후, 김 씨가 직접 조리하는 보리굴비찜은 멀리 미국까지 택배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061)433-1100.
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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