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승 보너스+연봉 인상' 삼성, 솜이불보다 따뜻

내달 협상 "삭감 없을 것"…장원삼 오승환 조동찬 예비 FA 효과 누

2012 한국시리즈서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 등으로 삼성은 어느 해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2012 한국시리즈서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 등으로 삼성은 어느 해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2012년 겨울을 어느 해보다 따뜻하게 보낼 전망이다.

올 시즌 우승을 거머쥐며 받게 될 우승 보너스에다 우승 공로로 내년 시즌 선수들의 전반적인 연봉 인상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정현욱의 이탈로 삼성은 LG 트윈스로부터 최소한 5억원 이상을 챙기게 된 반면 외부 FA 영입을 하지 않아 지출도 없었다. 삼성은 LG로부터 올해 정현욱의 연봉(2억5천만원) 300%를 현금으로 받거나, 200%인 5억원을 받고 보상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 2연패의 주역들이 일본 나고야 인근 기후현 게로 온천에서 지친 심신을 풀고 돌아오는 25일, 삼성은 내년 시즌 함께 뛸 보류선수 명단(60명)을 한국야구위원회에 제출하면서 내년도 선수들과의 연봉협상 테이블을 마련한다.

개별 선수들에 대한 고과 평가를 대부분 끝낸 구단 측은 전지훈련지로 떠날 내년 1월 초중순까지 연봉협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선수들과의 협상 테이블은 12월이 돼야 본격적으로 마련될 것으로 보이나 이미 두 차례 우승에다 내년 3연패를 노리는 삼성으로선 사기 진작 차원에서라도 선수들에 대한 연봉 잣대를 각박하게 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구단 관계자는 "고과 등의 데이터 등을 통해 선수와의 눈높이를 맞추겠지만, 통상적으로 우승한 팀이 내년도 연봉협상을 하면서 대폭 삭감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고과가 높다고 기록적으로 연봉을 크게 올려주거나 시즌 동안 부진했다고 큰 폭으로 삭감하지 않는 연봉정책을 써왔다. 2년 연속 정상에 선 만큼 전반적인 연봉 인상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삼성은 정현욱을 LG로 넘겨주면서 받게 된 보상금에다 FA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지갑을 열지 않아 자금이 넉넉한 편. 이런 주머니 사정이 2년 연속 우승을 일궈낸 선수들에게 향한다면 선수들로서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내년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장원삼, 오승환, 조동찬 등은 예비 FA 효과까지 얻어 어느 해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구단들은 예비 FA들을 묶어두고자 연봉 인상 폭을 높게 잡는다. FA 전년도에 마음이 틀어지면 FA 선언 후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올 시즌 다승왕을 거머쥐며 에이스 역할을 한 장원삼과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의 동의 아래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지만 팀의 3연패를 위해 일본 진출을 포기하고 팀에 잔류하기로 한 오승환에게 섭섭지 않은 돈다발을 안길 가능성이 크다. 배영수, 박석민, 김상수, 정형식 등도 인상요인을 갖췄다.

2011년 우승한 삼성은 올해 소속 선수들에게 평균 1억1천768만원의 연봉을 줘 8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이와는 별로도 삼성 선수들은 V6에 따른 우승 보너스를 챙긴다. 늦어도 내달 초 선수들의 통장에 꼽히게 될 보너스는 역대 최고액이 될 전망. 올해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이 지난해보다 25억원가량 늘어나 삼성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주는 우승 수당과 우승 보험, 자체 우승 보너스 등을 합쳐 40억원 이상의 우승 상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모 기업 삼성에서 주는 우승 보너스가 보태지면 1군 주축 선수들 경우 1억원 남짓한 수입까지 챙기게 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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