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3일 경산시장 보궐선거에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특정 당이 자리를 독식하는 폐해를 막고 박근혜 대통령 후보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지만 후보 난립으로 인한 과열 선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것.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3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산시장 보궐선거에 무공천 방침을 확정했다. 공천심사위원장인 서병수 사무총장은 "대선을 앞두고 지역 분위기는 물론이고 공천에 따른 당내 갈등을 우려했다"며 "공천을 하지 않음으로써 지역 모두가 박근혜 후보를 돕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경산시장 후보 무공천은 박 후보가 밝힌 정치혁신 방안인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대한 정당 공천 폐지를 미리 실천하는 첫 케이스"라며 "정치혁신에 대한 박 후보의 의지와 진정성을 실천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당협위원장인 최경환 의원도 특정인 공천을 고집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최 의원은 "공천을 할 경우 선거는 쉬울 수 있지만 대선 구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무공천을 추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공천자를 내지 않으면서 경산시장 선거는 지역기반을 갖춘 여당 성향 후보들 간의 각개전투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을 한 예비 후보는 박일환(60) 전 조해녕 대구시장 비서실장을 비롯해 서재건(68) 경산축제추진위원장, 이상기(57) 전 대구시교통연수원장, 이우경(62) 전 경북도의원, 최영조(57) 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 황상조(53) 전 경북도의원(가나다 순) 등 6명이다. 이들 외에도 김찬진(61) 전 경산시 국장과 서정환(67)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감사, 윤영조(69) 전 경산시장 등 3명이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당이 후보를 낼 경우 후보자는 10명을 넘게 된다.
이 때문에 후보 난립으로 인한 과열 혼탁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후보들 간의 갈등과 상호견제, 상대후보 비방 등 네거티브 선거로 인한 민심 이반과 후유증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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