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철수 "백의종군"… 민주 입당 가능성은 낮아

향후 거취 어떻게

안철수 후보는 백의종군을 선택했다. '새 정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대권 도전에 나선 안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벽'에 가로막히자 후보직을 내려놓는 승부수를 던졌다. '강을 건너고 (돌아갈) 다리를 불살랐던' 그의 정치실험은 66일 만에 허무하게 끝났다.

그가 향후 대선국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사퇴선언을 통해 "단일후보는 문 후보"라며 자신의 양보로 문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라는 점을 밝히기는 했지만 자신이 직접 문 후보 선거운동 지원에 나설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신 "비록 새 정치의 꿈이 잠시 미뤄지겠지만… 저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 제게 주어진 시대와 역사의 소명, 결코 잊지 않겠다"는 그의 언급은 다음 대선을 기약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안 후보가 적극적으로 문 후보 지원에 나설지 여부는 미지수다.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안 후보는 민주당 측의 행태에 대해 적잖은 실망감을 노출한 바 있는데다 후보 사퇴를 선언하는 과정에서도 문 후보 측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퇴하는 등 문 후보 측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표출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문 후보와 민주당에 대해 새 정치와 거리가 먼 '구태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백의종군'하겠다는 안 후보가 향후 민주당에 입당하거나 문 후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가 승리하든 아니든 간에 차기 대선 때까지를 염두에 둔 장기전략에 따른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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