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자들이 더 가지려고 할수록 나라는 혼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로부터 내려온 경북의 나눔풍토가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를 아우르는 큰 나무가 됐으면 합니다."
30일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직을 마감하는 이대공(71)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앞으로 공동모금회와 나눔을 향한 부친의 뜻이 담긴 '애린복지재단' 활동에만 전념하겠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힘을 보탤 수 있는 일을 하며 여생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경북을 '기부문화의 메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대단한 기부의 힘이 숨어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경북지역민들의 1인당 기부액이 3천518원으로 전국 최고라며, 123억원인 전체 기부액에서도 서울과 경기에 이어 세 번째라고 자랑했다.
이 회장은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를 모금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보고 이달부터 재능기부를 비롯한 사랑의 열매달기, 금융기관 모금, 학교모금, 아너소사이어티 홍보 등의 '희망 2013 나눔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시기 모금 목표액은 102억원이다. 올해 총 모금 목표액 140억원 가운데 현재 59억원을 모아 계획대로만 된다면 목표액 10% 초과달성도 무난하다. 지난해는 122억원을 목표로 잡아 1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경북 23개 시군을 뛰어다니며 개인 기부자들을 이끄는 동시에 1억원 이상을 기부하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모집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지난해 회장직을 맡을 때 경북지역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1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7명으로 늘었다.
이 회장은 "경주와 안동 등 경북 지역은 예로부터 가진 자들이 더 베풀어야 한다는 소명의식이 강했고 그것이 세상살이의 도리라고 믿는 자부심이 지금의 모금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경북 지역은 기업체보다 개인기부가 훨씬 많은 '선진국형 기부 패턴'을 갖고 있어 기부문화가 뿌리내리기 아주 좋은 환경이다"고 했다.
이 회장은 경북의 기부 문화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연말연시에 집중된 기부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기부 금액은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는 기부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모금 활동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40년 가까이 포스코에서 쌓은 인맥을 최대한 활용, 직접 발로 뛰며 모금 참여를 유도하고 기부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 회장의 목표는 경북의 모든 가정이 1년에 1만원을 기부하는 것이다. "올해 경북 지역민 한 사람당 3천780원만 내면 경북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 하나쯤'이 아니라 '내가 해야한다'로 생각을 바꾸는 것이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기부문화를 만드는 길입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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