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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문 연 병원 찾기 바빴다…주말 개원의 집단휴무

의사협회 "참여율 51.7%" 내달 5일 오후 휴업 예고

대구지역 개원의 대부분이 휴무에 들어간 24일 오후 대구 동구 한 개인병원을 찾은 직장인이
대구지역 개원의 대부분이 휴무에 들어간 24일 오후 대구 동구 한 개인병원을 찾은 직장인이 '휴진 안내문'을 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주 5일 40시간 근무와 적정수가 마련을 요구하며 개원의들이 집단 휴무에 들어간 24일 대부분의 시민들이 휴무 사실을 모른 채 병원에 갔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등 불편을 겪었다.

대한의사협회는 의사가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제도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다음 달 5일 오후 휴업에 이어 12일 종일 휴업 등 대정부 강경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24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네거리 근처 병원이 많이 모여 있는 한 빌딩에 입주한 12개의 병원 중 4개 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병원은 휴진했다. 이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신현준(45'대구 수성구 수성3가) 씨는 "아들이 코감기에 걸려서 이비인후과를 찾았는데 문을 닫아서 난감했다"며 "오늘 휴무한다는 걸 모르고 나왔는데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벼운 감기 등을 치료하는 내과나 소아과들이 토요 휴무에 많이 참가하면서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못해 스마트폰 검색으로 문을 연 병원을 알아보거나 전화로 문을 연 병원을 찾는 등 불편을 겪었다.

반면 집단 휴무 투쟁에 참여하지 않고 정상진료를 실시한 병원도 많았다. 정상진료를 한 대구 동구 신암동의 한 의원은 "참여하려고 했으나 치료를 위해 예약된 환자들이 많아 정상진료를 실시했다"며 "향후 투쟁 참여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주의 경우 예약 환자가 많아 참여하지 못한 병원이 많았지만 만약 환자 예약이 어느 정도 소진되고 나면 토요일에 휴무하는 병원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이번 주5일 40시간 근무투쟁 지침에 따라 첫째 주 전국 의료기관 토요휴무 참여율은 51.7%로 잠정 집계됐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가 의료계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주 40시간 진료, 토요 휴무'에 이어 휴폐업 투쟁을 확대해 진료거부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의료계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처우 개선, 연간 진료비 총액 상한제 추진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정부의 적극적 입장 표명이 없다면 다음 달 5일 오후 병원 문을 닫고 사실상 1차 파업 격인 시군구 의사회별 총회를 열고, 일주일 뒤인 12일에는 종일 휴업까지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의사회 측은 "12월 15일까지 가시적 성과가 없을 경우 무기한 전면 휴폐업과 진료거부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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