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상황에 처한 호흡 곤란 환자를 '심맨'(Simulation Man'의료용 마네킹)을 이용해서 실제 상황처럼 간호해 보겠습니다."
23일 오후 대구보건대학교 임상시뮬레이션센터. 송소현 센터장이 전남과학대학교 간호학과 학생 30명을 앞에 두고 강의에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실제 환자처럼 통증을 표현하는 의료용 마네킹의 심전도 모니터가 위급함을 알리자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펼쳤다. 전남과학대 4학년 최란(22'여) 씨는 "센터가 실제 병원환경과 똑같아 간호실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구보건대 임상시뮬레이션센터를 벤치마킹하려는 국내외 대학'기업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보건대가 2010년부터 구축하기 시작한 이 센터는 현재까지 총 15억여원을 들여 1천322㎡(400평) 규모에 10개 기능별 테마공간을 갖추고 있다. 시뮬레이션 교육과 심폐소생술 교육이 동시에 가능하며 시청각실과 브리핑 룸, 성인'신생아'산모 시뮬레이터 3종과 자동제세동기 실습장비 등 150여 종의 최첨단 기자재를 갖추고 있다.
2010년 11월 미국심장협회와 대한심폐소생협회로부터 공인 심폐소생술기관으로 지정됐으며 2011년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1년여 간 의사, 간호사와 학생 500여 명이 이곳을 다녀갔고 이달 들어서도 전남과학대, 충북보건과학대 등의 대학 관계자와 학생들이 다녀갔다.
국내 대학뿐만 아니다. 이달 2일에는 태국 나레수안대학교 부총장 일행이, 14일에는 온두라스국립대학교 의무부총장 일행이 대학을 방문해 임상시뮬레이션센터를 다녀갔다. 지난달에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총장 일행이 방문해 센터를 극찬했고, 다음 달에는 인도네시아 무하마디야요갸칼타대학교 부총장 일행이 방문할 예정이다.
대구보건대가 최근 현대그룹의 IT 계열사인 현대유엔아이와 '임상시뮬레이션 실습강의 솔루션 공동 개발' 협정을 체결한 배경도 이 임상시뮬레이션 센터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송소현 센터장(간호학과)은 "센터 방문객들에게 수준 높은 대구의 의료환경과 첨단복합단지 조성 계획, 의료관광 등을 홍보하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 유수의 시뮬레이션센터와 공동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의료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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