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안한 '安心'…단일화 과정 감정의 상처, 27일 입장표명 주목

문재인에 적지 않은 실망

'안철수의 마음은?'

대선 출마 포기 선언을 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행방이 18대 대선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어 20%를 넘나드는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안 전 후보의 거취가 대선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계기사 3'4'5면

23일 대선 포기 기자회견 이후 외부와의 모든 접촉을 끊었던 안 씨는 27일 캠프 해단식에 참가해 향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안 씨가 대선 국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문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 밝히는 것은 분명하지 않다.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도 이 대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권에서는 "후보 사퇴 이후 첫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안 씨가 문 후보 지지를 위한 구체적인 거취를 밝히기는 힘들 것"이라며 "문 후보가 안 후보와 회동을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아직 만남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안 씨가 야권 단일화 경선 룰 협상 과정에서 격앙된 어조로 단일화 과정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돌연 사퇴를 한 만큼 감정의 상처가 남아있어 향후 행보를 결정하는 데 시간을 가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한 야권 인사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백의종군'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은 공식적인 지원 활동에 대한 선을 그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새로운 정치'와 '정권 교체'를 강조해온 만큼 문 후보를 돕기 위한 나름대로의 역할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안 씨가 대선에서 문 후보에 대해 '불편한 지원' 관계를 맺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안 씨가 대선 출마 포기 선언 직전 캠프 관계자들에게 "문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보여준 모습은 내가 아는 문 후보가 아니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낸 탓이다.

캠프 한 관계자는 "당시 안 후보가 선대위 실무 팀장급 인사 10명에게 사퇴의 뜻을 전하는 자리에서 전날 문 후보와의 담판 과정을 소개하면서 문 후보에 대해 상당한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안 씨가 '당초 약속대로 문 후보의 선거운동은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선 때 안 후보는 박원순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양보를 선언했는데, 이번엔 홀로 회견장에 나와 후보 사퇴를 전격 발표했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문 후보에 대한 실망감은 물론 신뢰에도 금이 간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대선 후보에서 이탈은 했지만 안 씨의 행보는 대선전에서 여야 후보 이상의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안 캠프 한 핵심관계자는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일 해단식에서 안 후보가 내놓는 발언이 결국 대선전에서 안 후보는 물론 지지자들의 향후 행보와 연결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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