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가오는 도시철도 3호선] <3>상권변화

더블 역세권 1km 주변, 새단장 가게 벌써 10여곳

도시철도 3호선 역사 주변으로 상가 신설과 증
도시철도 3호선 역사 주변으로 상가 신설과 증'개축이 활발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3호선 명덕역사 주변으로 상가투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북구 칠곡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인근 역사.
북구 칠곡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인근 역사.

도시철도 3호선 공사가 착착 진행되면서 역세권 주변 상권이 꿈틀대고 있다. 800m마다 역세권 30곳이 들어서는데다 기존 1, 2호선과의 환승 편리성이 높아져 도시철도 이용인구와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유통 관계자들은 "유동인구 증가는 상권 재편과 확장으로 이어지는 촉매로 작용한다"며 "3호선 역세권 주위에는 벌써부터 박리다매형 옷가게와 화장품 매장, 편의점 등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역세권 상권 꿈틀

계명대네거리 상권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1호선과 3호선이 만나는 명덕역과 2호선과 3호선 환승역인 서문시장역 사이의 더블 역세권에 위치한 영향 때문이다.

23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계명대네거리 주변. ㄱ자 모양으로 굽어져 있는 도시철도 3호선 끝자락 시야에 서문시장 환승역이 눈에 들어왔다. 구간구간 둔탁한 중장비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주변 상가에서도 증'개축을 하느라 작은 망치 소리가 새어 나왔다. 뼈대만 남은 건물 사이로 인부들이 바삐 오갔고 소형 트럭과 포클레인도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오랫동안 비워둔 한 모텔도 최근 리모델링을 마쳤다. 이곳 업주는 "계명대네거리 주변이 앞으로 환승 역세권의 효과를 볼 것 같아 투자를 결심했다"며 "주변 상인들 기대심리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명덕네거리~계명대네거리는 채 1㎞가 되지 않지만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증'개축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 10여 곳에 이른다.

이 구간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44) 씨는 "대명동 계명대 쪽에 비해 오히려 계명대네거리 상권은 침체된 편이었는데 3호선 기대심리로 오히려 요즘은 상권이 더 활기를 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명덕역 상권도 술렁이고 있다. 상인 박인숙(39'여) 씨는 "1호선 명덕역이 도시철도 3호선과 합쳐지면 주변 미술학원과 기존 상가 등의 상권이 더 활기를 띨 것"이라며 "박리다매형 옷가게 등이 들어선다는 얘기도 있다"고 했다.

새로 생기는 역세권 구간의 상권 확장이 점쳐지면서 상가 투자자도 늘었다. 공인중개사 이모(52'서문시장) 씨는 "3호선 노선도가 공개되면서 역세권 주위 상가는 매매나 임대가격 모두 20%가량 뛰었다"며 "지금도 커피전문점이나 분식집 등 역세권에 적합한 업종을 중심으로 신규 창업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사무실을 종종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철도 역세권 효과는

동구 반야월로 가는 길목인 경산네거리 남쪽 지구에는 도시철도 경산 연장 공사 착공 이후 등산과 골프 등 레저 용품점이 하나둘씩 옮겨와 입점했다. 문을 연 곳만 30여 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2호선 경산 연장과 함께 상권이 경산오거리에서 역세권 주변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임당역 주변은 현재까지 개발이 안 된 역세권이지만 이곳 역시 유동인구를 겨냥한 상권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유동인구는 상권 확장에 가장 큰 지렛대로 작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006년 도시철도 2호선 개통 후 고착화된 중구 반월당 상권도 작년 8월 개장한 현대백화점이 들어서면서 반월당은 물론 침체됐던 종로골목과 약전골목까지 상권이 확산됐다. 현재 중구 약전골목의 경우 유동인구를 겨냥한 헤어숍, 액세서리전문점, 커피숍 등이 촘촘히 들어서고 있다.

김상현 한국유통학회 회장은 "상권은 유동인구와 불가분의 관계"라며 "유동인구가 늘면 상권에 선순환 구조를 불러오기 마련"이라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20년 이상 미집행된 달성네거리~계명대네거리 2.3㎞ 달성로는 3호선 공사와 함께 기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되면서 상가 및 건물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또 원대오거리 주변과 칠곡 4지구에서 팔달교 간 8개 역사 주변에도 새 상가가 들어서고 있다.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면 도시철도 이용인구가 15만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2호선 경산 연장(3.3㎞)의 영향으로 1, 2호선 하루 평균 승객은 35만1천여 명으로 개통 전 32만2천 명보다 2만9천 명(9%) 증가했다.

안용모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2014년 도시철도 3호선이 완전 개통되면 역세권 주변의 유동인구 증가와 함께 침체된 상권이 활성화되는 등 도시 전체에 활력이 넘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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