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이 젊어지고 있다. 달성로쪽 동산상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20, 30대를 위한 패션매장이 옆 아진상가와 새롭게 입주한 2지구로까지 확산되고 젊은 층을 위한 편의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손님도, 상인도 젊어지고 있다.
◆손님도, 상인도 젊어진 서문시장=2005년 화재 후 지난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문시장 2지구는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새로 에스컬레이터가 생기고 인테리어가 깔끔해진 원인도 있지만 매장 풍경 자체가 이전과는 달라졌다. 속옷 매장, 원단 매장 등이 주를 이뤘던 기존 2지구 모습과는 달리 1층 매장의 80% 이상이 20, 30대를 겨냥한 패션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젊은 패션의 시작은 동산상가에서 시작됐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동산상가는 동성로 못지않은 패션 명소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특히 3층은 200여 개 매장 상인의 70% 이상이 40대 미만으로 구성돼 매장 물건들도 젊은 층을 겨냥하는 제품으로 구성됐다. 이런 움직임은 아동복이 주를 이루던 1층까지 옮겨왔고 건너편 아진상가에도 젊은 층을 겨냥한 패션 매장이 들어서고 있다.
2지구의 경우 기존 상인들이 임대를 내주면서 동성로에 있던 패션쇼핑몰 입주 상인과 길거리 패션가게를 운영하던 20, 30대들이 대거 입주했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50대 이상이 주 고객층이었던 서문시장이 젊은 층의 패션 메카로 자리 잡으면서 20, 30대 고객이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문시장에서 자주 옷을 구매한다는 서민주(27'여) 씨는 "동성로에 비해 오히려 매장도 많고 옷 종류가 다양한 편이라 서문시장을 자주 찾는다"며 "최근에는 2지구까지 매장이 다양해져 쇼핑하기가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 브랜드화장품점 속속=시장을 찾는 고객층이 젊어지면서 주변 상권도 젊은 층에 맞게 재편되고 있다. 가장 먼저 변한 것은 노점상. 칼국수, 수제비 등 단순 식사 위주의 노점상들이 최근 들어서는 생과일주스, 토스트 등 젊은이들의 입맛을 겨냥한 노점상이 많이 등장했다.
젊은 층의 방문이 잦아지면서 블로그나 SNS 등 온라인을 통한 소개가 잇따라 몇몇 가게들은 맛집으로 거듭났다. 특히 동산상가 인근에 씨앗 호떡을 파는 한 가게는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평일에도 20~30명이 줄 서 대기해야만 한다.
커피전문점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현재 서문시장에는 5개의 커피 전문점이 운영 중이다. 시장 상황에 맞게 매장 좌석은 최소한으로 하고 쇼핑 중에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테이크 아웃을 위주로 한 소형 매장들이다. 평일, 주말할 것 없이 커피 전문점은 손님으로 북적인다. 한 커피전문점은 주말에는 하루에 300~400잔의 커피를 팔 정도로 손님이 많다.
동성로나 대학로에서나 볼 수 있는 유명 화장품 로드숍도 주차장 맞은편에 들어섰고 노점상들도 깨끗하고 산뜻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서문시장 김영오 회장은 "상인들이 고객층을 파악해 사업 아이템을 선택하면서 시장의 모습이 탈바꿈하고 있다"며 "시장 차원에서도 젊은 고객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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