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지라)의 역할은 운화 기능과 오장육부의 조절작용,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 배급이다. 비장은 위장과 항상 짝을 이루어 생각해야한다. 에너지를 만들고 옮기는 일이 비위장의 일이며 늘 촉촉한 습기를 유지하고 있다.
음식물을 소화'흡수'분해'배설시키는 근본 원동력은 심장의 열기이다. 열기가 넘치면 마를 것이요, 열기가 부족하면 비만으로 간다. 열기가 많으면 변비로 가고 열기가 부족하면 설사로 이어진다. 비위장도 심장의 열기에 따라 작동하는 바가 다르니 비위를 생각할 때 첫 번째가 심장의 열기를 반드시 확인해야한다.
전신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조절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피부'근육'신경'혈관까지 영향을 받는다. 인체는 에너지 공급이 넘치는 일은 없다. 순환이 안 되어 문제가 되는 경우는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활동이 지나치게 잘 되는 일도 없다. 늘 안되고 막히고 정체되고 게을러서 문제가 된다. 현대 생활에서 소화 장애를 생각할 때는 반드시 정신적인 면을 중시한다. 마음이 전신을 보살피는데 마음이 지치고 우울하니 비위장이 잘 움직이겠는가. 시달림은 내가 느끼는 것이다. 내 마음 그릇에 따라 '늘 받느냐? 잠시 받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사람의 만족도가 얼마인가에 따라 소화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이 가진 사람이 부자가 아니라, 더 이상 가질 것이 없는 사람이 부자란 말도 있다. 돈벌이가 부족해도, 성적이 좀 떨어져도, 운동을 덜해도, 잠이 부족해도 현재에 만족하고 즐기면 정신적인 갈등이 최소화돼 비위장의 모습이 웃는 얼굴이다. 더 많이, 더 높이, 더 빨리 등 '좀 더'에 치우치면 비위장의 얼굴이 찡그리고 늘 걱정이 많은 우울한 얼굴이다. 많이 시달린 몸치고 건강한 모습을 상상하기란 어렵다.
비위의 모습도 기능도 만찬가지이다. 음식, 술, 다이어트, 정신, 육체, 더위, 추위 등에 오래 시달리면 위장의 기능이 떨어져 움직임이 둔해진다. 아침에 먹은 것이 저녁이나 돼야 소화가 될 정도라면 삶은 어떠하겠는가?
생산은 영 엉망인데 소모는 해야 한다. 균형이 깨진 삶이다. 돈벌이는 시원찮은데 늘 쓰고 다니면 부도나듯이 비위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지경에 이른 사람은 살려야한다.
위염이나 십이지장염이 문제가 아니다. 염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위의 기능이 활기차게 움직이도록 살리는 것이 우선이다. 염증 위주로 치료하면 이런 사람은 망하는 꼴이 된다. 평생 위장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이런 경우 지혜로 생각을 바꾸고 비위를 살려주면 인생이 달라진다.
신홍식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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