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되려는 사람은 모두 시험을 치르게 하고 싶어요. 하얀 습자지의 모습으로 태어난 아이의 인성에 어떤 색과 형태를 입히느냐는 것은 부모와 교사의 몫입니다.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 아이의 가능성과 인성을 오히려 비뚤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영유아 교육과정에서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말자는 의미에서 썼습니다."
김자윤(49) 영아전담 어린이집연합회 대구지회장이 아이의 바른 성장과 두뇌발달을 위한 책 '엄마가 젤 좋아요'를 펴냈다. 김 지회장은 13년째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와 대학 유아교육과 외래교수로서 익힌 이론을 책에 담았다.
책은 ▷엄마의 행복이 아이의 행복입니다 ▷수다가 아이의 감성을 키웁니다 ▷엄마의 스킨십이 아이의 축복입니다 ▷스트로크가 아이의 자존감입니다 ▷책 읽는 습관이 아이의 미래입니다 등 5편을 중심으로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공감이 가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요즘은 무작정 아이를 교육기관에만 맡기면 부모 역할을 다 한 것으로 여기는데 이 점이 큰 착각입니다."
김 지회장은 무엇보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잘 이해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증상(ADHD)이 있던 두 남자 아이를 예로 들었다. 한 아이의 부모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화를 내고 어린이집을 옮겼는가 하면 다른 아이의 부모는 소아정신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게 했다. 현재 두 아이의 초등학교 학력과 인성에서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김 지회장은 부모 교육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그는 2004년 한국심리교육센터 APT부모교육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집에서 해마다 2차례 부모교육을 빠뜨리지 않고 있다.
"아이의 존재감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조건 꾸지람을 하기보다는 아이에게 전후 사정을 말하고 손이나 뺨을 만져주는 스킨십은 최상의 인성 함양 방법입니다."
김 지회장은 인성 함양의 또 다른 방법으로 독서를 권했다. 책을 읽어주는 부모와 함께한 아이들의 창의성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월등하기 때문. 두뇌발달과 창의력은 5세가 되면 판가름이 난다. 그 이전에 책 읽어주기와 부모와의 대화는 아이들의 언어표현력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김 지회장은 충고했다.
"아이들은 저마다 재능의 싹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부모가 그 싹을 보지 못해 지나칠 뿐이죠."
김 지회장은 책을 펴낸 후 독자로부터 많은 질문과 공감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많은 독자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돼 반성의 계기가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
"부모라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 부모들은 교육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 것인지에 대해선 의외로 무지한 경우가 많습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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