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캠퍼스 절주 훈풍…대구과학대 동아리 '절주 캠페인'최우수상

대구과학대 보건교육사과 절주동아리
대구과학대 보건교육사과 절주동아리 '웨이크 업' 학생들이 절주 캠페인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대학 캠퍼스에서 술 권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학생들이 앞장서겠습니다."

지역 한 전문대 학생들이 참신한 '절주(節酒) 캠페인'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해 화제다.

대구과학대 보건교육사과(박효석 학과장) 학생·교수들로 구성된 절주동아리 '웨이크 업(Wake up)'은 이달 22일 보건복지부 주최'대한보건협회 주관으로 서울 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2년도 제5회 절주동아리 종합실적평가대회'에서 최우수상인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웨이크 업 팀은 전국 60개 절주동아리 중 15개가 경연을 펼친 현장발표에서 전문대 절주동아리 중에서는 유일하게 최우수상을 탔다.

웨이크 업 팀의 전민혜(2년) 회장은 "성인뿐 아니라 유치원생들까지 대상을 넓혀 건강 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절주 캠페인을 벌인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유치원생에게는 인체모형을 보여주며 관심을 유도했고, 고교생들에게는 '음주 고글'을 쓰고 선을 따라 걸어보게 함으로써 과도한 음주의 위험을 직접 느끼게 했다. 잠수 안경 모양의 음주고글은 술 한 병, 두 병 식으로 수치가 상승하면 고글의 시야가 더 흐릿해지도록 고안됐다. 대학생 대상으로는 건전음주 특강 전문가를 초청해 음주와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알렸고 학교 축제나 행사 때마다 절주서약서를 받기도 했다. 'No 알코올 Day캠페인', '무알코올시음회' 등도 열었다.

전 회장은 "올해 초 300여 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자가음주진단을 했더니 상당수 학생들이 권고기준을 초과했다"며 "뿐만 아니라 미성년 고교생들과 함께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 모니터링을 나가보면 술을 팔면서 주민등록증을 확인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말했다.

전국 대학의 절주동아리 중에는 대구경북의 절주동아리가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에는 10개 대학이 대구경북 절주동아리 연합을 조직, 연간 5회가량 동대구역이나 달성공원 등지에서 절주 캠페인을 펴고 있다.

전 회장은 "절주 캠페인을 하며 직접 뛰다 보니 우리 사회 잘못된 음주 문화가 뿌리 깊다는 걸 느꼈다"며 "지나친 음주문화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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