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도 수출을 해야 살 수 있습니다. 밀려오는 농산물에 대해 방어적인 자세가 아니라 우리도 팔 수 있다는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손재근 경북대 응용생명과학부 교수는 경상북도의 농업정책이 수출을 공격적으로 개척해나가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농어업FTA대책특별위원회 인력양성분과위원장인 손 교수는 "중국산 저가 농산물이 밀려들어 오고 있는 상태에서 가격만으로 경쟁하는 것은 한계에 달했다"며 "이제 다양한 입맛에 맞춘 고급 농산물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을 총괄할 수 있는 기구를 통해 각국의 검역제도와 무역법, 어떤 농산물에 어떤 가격이 적당한지를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출 시장공략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부서를 만들고 인력을 늘리는 등 많은 예산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했다.
"기존의 조직과 인력을 활용하면 됩니다. 분산된 업무를 연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북도와 시군, 농업인단체, 경북통상, 농협, 농산물유통공사 등 각자 수출을 위해 뛰고 있습니다. 이들의 수출 관련 업무와 기능을 하나의 협의체로 구성해야 합니다."
수출 경쟁력은 국내 선도 농가 육성에서 비롯된다고 손 교수는 말했다. "수출과 내수는 분리할 수 없습니다. 내수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있는 업체라야 수출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는 수출을 통해 국내 수급조절이 가능해져 국내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농산물의 공급이 과잉됐을 때 수출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격 폭락을 막을 수 있습니다. 수출 길을 터주면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농작물 시장의 완충역할을 합니다."
손재근 교수는 "수출을 지나치게 실적 위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건수 위주로 수출을 평가하다 보면 성과를 위해 낮은 가격으로 수출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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