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포항 생활용수 안동 길안천 취수 논란

한국수자원공사가 성덕댐 건설 이후 길안천 한밤보에서 생활
한국수자원공사가 성덕댐 건설 이후 길안천 한밤보에서 생활'공업용수를 취수하기로 결정하자 안동 지역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안동시의회가 시민들을 상대로 한밤보 취수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낙동강 상류에 건설 중인 성덕댐의 취수 지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영천과 포항 등 경북 내륙 지역에 공급할 생활'공업용수를 성덕댐 하류인 길안천 한밤보에서 취수키로 하자, 길안천을 취수원으로 사용하는 안동 지역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

한국수자원공사는 내년 말까지 청송군 안덕면 보현천 지류에 총 저수용량 2만7천900만㎥ 규모의 성덕댐을 완공할 계획이다. 기존의 농업용 저수지를 재개발해 홍수피해를 막고, 영천과 포항 등 경북 내륙 지역에 안정적으로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것. 댐이 완공되면 기존의 저수지보다 4만4천300t이 늘어난 하루 5만6천500t의 물 공급이 가능해진다. 공급 용수 중 2천t은 농업용수와 길안천의 하천 유지수로 활용되고, 나머지 4만2천300t은 생활'공업 용수로 공급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하천 수량이 부족한 보현천만으로는 턱없이 모자란 점을 감안해 담수량의 90% 이상을 빗물로 충당할 계획이다. 그냥 버려지던 빗물을 활용해 용수 공급에 활용하겠다는 것. 성덕댐은 내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담수를 시작해 2014년 여름부터 본격적인 댐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성덕댐에서 방류한 용수의 취수 지점을 두고 갈등이 일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최근 성덕댐 건설 기본계획을 변경 고시하고 성덕댐 하류인 길안천 한밤보에서 생활용수를 취수, 공급하기로 했다. 한밤보에서 취수한 물을 기존 임하댐~영천댐을 잇는 도수관로를 통해 경북 내륙 지역으로 공급하겠다는 것. 현재 영천과 포항 지역의 생활'공급 용수는 임하댐에서 하루 40만7천t 씩 취수해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안동시의회는 '한밤보 취수 반대 촉구 결의안'를 채택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안동시민들의 취수장이 있는 길안천 한밤보에서 대량으로 물을 취수하면 한밤보 하류 지역이 말라붙어 안동 시민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이다. 안동시의회는 최근 시민들을 상대로 '한밤보 취수 반대 촉구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여론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김근환 의장은 "안동댐과 임하댐을 연결하는 도수터널을 활용해 수자원을 관리하면 포항, 영천 등 하류지역으로 충분한 물 공급 가능하다"며 "한밤보 취수는 안동시민의 상수원을 훼손하려는 계획으로 생명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길안천 건천화는 지나친 비약"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밤보에서 취수할 생활'공업용수 외에도 하천유지용수가 하루 2천t씩 추가로 방류되기 때문에 오히려 유량이 풍부해진다는 것. 한수원 관계자는 "한밤보에서 취수하면 길안천을 하천용수와 농업용수, 생활'공업 용수 공급원으로 활용할 수 있고 수질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청송'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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