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악관현악과 어울리는…성악과 합창은 어떤 느낌일까

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12월 4일 대구문예회관서

대구시립국악단의 정악 공연 연습
대구시립국악단의 정악 공연 연습

사실 '국악'이라는 것은 '음악'이라는 서양식 장르 구분에 집어넣기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다. 우리 국악은 '연주와 노래, 무용'(樂歌舞)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예술장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전통 국악의 다양한 장르는 물론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성악과 국악관현악, 합창과 국악관현악의 이색적인 조화를 맛볼 수 있는 대구시립국악단의 제159회 정기연주회 '겨울이야기'가 12월 4일 오후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2012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정기연주회인만큼 국악이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색깔을 한데 담아낸 풍성한 무대다.

궁중잔치나 임금의 행차 때 사용되었던 행악(行樂)인 관악합주 '해령'으로 공연의 문을 연 뒤, 부산시무형문화재 제16호 박대성류아쟁산조 예능보유자인 명인 박대성이 직접 출연해 연주하는 아쟁산조 무대가 이어진다. 산조란 장구 반주에 맞추어 다른 악기를 독주 형태로 연주하는 것. 박용태(예명 박대성)는 아쟁산조의 창시자인 한일섭의 제1세대 수제자로, 일반 산조는 계면성 가락으로 주로 짜여져 애원'처량한 느낌을 주지만, 그의 아쟁산조는 우조성이 많이 가미되어 꿋꿋하며 웅건한 느낌이 강해 경상도 사람들의 삶의 기질을 음악에 잘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 춤의 백미로 꼽히는 민속무용 '승무'도 감상할 수 있다. 승무는 춤사위에 따라 무거운 업(業)은 타령, 업을 벗는 과정을 도드리, 속세와의 완전 결별을 굿거리, 해탈하는 희열은 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고고하고 단아한 정중동의 춤사위로 인간의 희열과 인욕의 세계를 그려낸 춤이다.

소리꾼 이은자, 이경숙, 예현정이 함께하는 경기민요와 국악관현악의 무대에서는 '창부타령'과 '한강수타령' 등을 감상할 수 있으며, 성악과 국악관현악에서는 테너 한용희(영남대 교수)의 '뱃노래'와 '박연폭포'가 준비되어 있다. 또 맑은소리소년소녀합창단은 국악관현악으로 연주하는 새로운 느낌의 동요와 캐럴을 들려준다. 한해의 모든 공연을 마무리하는 순서는 모듬북협주곡 '타'가 마련됐다. 모듬북의 즉흥적인 놀음이 돋보이는 신명의 소리판으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대구시립국악단 유경조 상임지휘자는 "한 해 동안의 이야기를 우리 음악으로 풀어낸다는 의미에서 수많은 사건과 사연들을 담아, 한층 풍성하고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전석 1만원. 문의 053)606-6193.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