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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의원 총출동-문재인, 바닥표 훑기

대구경북 선거운동 대조적

제18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대구 도심 곳곳에 대선 후보자 이름이 표기된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후보 현수막의 부착은 읍
제18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대구 도심 곳곳에 대선 후보자 이름이 표기된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후보 현수막의 부착은 읍'면'동단위에 후보별 1개만 허용된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대선 득표전이 대구경북에서는 공중전(空中戰) 대 백병전(白兵戰)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은 압도적 국회 의석 수를 바탕으로, 민주당은 당원들의 '바닥 훑기'로 최대치의 득표율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지역 27개 지역구 가운데 26곳을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소속 의원 대부분이 자신의 선거구에서 표심 공략에 돌입했다. 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윤석 의원(경북 영주)도 국회 상황을 봐가며 지원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이 원내대표는 28일 "선거 전반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라 지역구를 지키기가 쉽지 않지만 짬을 내도록 노력하겠다"며 "대구경북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두는 데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이 하루 3회 이상 유세를 펼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또 지역의 지명도 있는 인사를 적극 발굴해 선거대책위원회에 영입하기로 했다. 대구시당이 27일 박영석 전 대구MBC사장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원의 '개인기' 못지않게 2040세대의 투표 참여도 중요하다고 보고 신규 입당자, 서포터스 모집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당직자 자녀와의 간담회, 학부모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여는 한편 선거운동원들의 자전거 유세활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는 민주통합당은 지역에서의 객관적 전력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여론 흐름에 변화가 감지되는 만큼 대구경북 30% 득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철저한 '하방운동'(下放運動)을 표방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대선 출정식을 치른 27일부터 대구와 경북선대위의 대부분 기능을 각 선거구의 지역위원회로 넘겼다. 대구'경북 선대위는 중앙선대위와의 네트워크 역할에만 충실하고, 직접적인 표밭갈이는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주도적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중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도 이번 주 후반부터 대구에 상주하면서 유세전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칠우 대구선대위 공보단장은 "28일부터 각 지역위원장들이 자신의 선거를 치른다는 각오로 아침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며 "대구선대위의 오전 회의도 저녁 퇴근길 인사 이후로 늦췄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구경북에 지역구 국회의원이 전혀 없는 만큼 수도권 의원들을 차출, 바람몰이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반발 기류도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연고나 지명도가 떨어지는 타 지역 국회의원들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오히려 영호남 대결구도로 유권자들이 볼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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