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언어영역, 한 문제 틀려도 등급↓…인문 288명·자연 104명 만점자 ↑

최상위권 경쟁도 치열할 듯

올해 수능 채점 결과 언어는 쉽고 외국어는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언어영역은 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서 한 두 문제 차이로 등급이 달라질 전망이다. 언어'수리'외국어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자연계열 104명, 인문계열 288명이었다. 작년보다 만점자 수가 늘어나 최상위권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언어영역, 한 문제 실수하면 2등급

언어영역은 만점자 비율이 2.36%로 언'수'외 3개 영역 중 가장 높았다. 언어 만점자 숫자는 1만4천625명으로 작년(1천825명)의 8배로 늘었다. 표준점수 최고점 127점과 1등급 컷(125점)의 차이는 불과 2점이고, 2등급 컷(122점)과도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입시학원들은 1등급 컷이 원점수로 98점, 2등급 컷은 95점, 3등급 컷 90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하는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 가운데 한 두 문제 실수로 등급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점짜리 1문제만 틀리면 2등급, 3점짜리 2개를 틀리면 3등급으로 추락하게 된다는 의미다.

백분위 격차도 크게 나타나 언어 원점수 98점은 백분위 96%, 원점수 95점이 90%, 90점은 76%까지 떨어질 것으로 입시학원들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언어 점수가 나쁜 수험생은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을 피하고, 표준점수를 쓰는 곳을 노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수리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수리 가형 만점자는 0.76%(1천114명)로 작년(0.31%)보다 비율이 늘었다. 수리 나형은 만점자가 0.98%(4천241명)이었다. 올해 수리 가는 작년보다 약간 쉬워지고, 수리 나는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어는 상당히 어려워졌다. 빈칸 추론 문제가 어려워 만점자가 전체의 0.66%(4천41명)에 그쳤다. 작년 수능이 외국어 만점자가 2.67%에 달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과 정반대 상황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1점으로 작년보다 11점이 올랐다. 1등급 컷은 134점으로 작년보다 6점이 올랐다.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은 7점 격차가 나 최상위권에서도 변별력을 보였다.

◆탐구영역, 과목별 난이도 커

탐구영역에서는 과목별 난이도 차이가 컸다.

사회탐구는 과목 간 난이도가 고르지 않아 작년 수능보다 표준점수 최고점 간 차이가 커졌다. 게다가 윤리를 제외하면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 윤리는 만점자가 3.15%에 달했지만 경제지리(2만여 명)는 0.15%, 경제(3만2천여 명)는 0.26%, 사회문화(22만1천여 명)는 0.33%에 그쳤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세계지리가 69점, 윤리가 70점에 불과한 반면 경제는 77점, 국사는 74점, 사회문화 72점 등으로 최고 8점까지 차이가 났다.

과학탐구도 과목별 난이도 차이가 컸다. 지구과학Ⅰ의 만점자가 7.96%인 반면 생물Ⅱ는 만점자가 0.08%에 그쳤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구과학Ⅰ은 65점, 생물Ⅱ는 77점으로 12점 차이가 났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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