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이 임박하면서 대선 후보들 간 '안보' 논쟁이 서서히 불붙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투철한 안보관'을 내세우며 보수진영 결집에 나서고 있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특전사 출신' 경력을 강조하며 맞불 작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역대 대선에서 '대북 문제'가 항상 변수가 된 만큼 북측의 미사일 발사를 둘러싼 움직임이 18대 대선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28일 박 후보가 군복을 입고 북방 한계선을 바라보는 사진이 담긴 대선 신문광고를 공개했다.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이 된 NLL 문제를 강하게 부각시키며 새누리당의 안보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박 후보 측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직후 박 후보가 가장 먼저 '휴전선은요'라는 물음을 던진 일화를 언급하며 안보 문제에 대해 어떤 후보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6일 텔레비전 토론회(국민면접)에 참석해 "연평도 포격 희생자에 대한 위로는 커녕 서해북방한계선(NLL)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과연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잘 대처할 수 있겠느냐"고 문 후보와 민주당을 직접 겨냥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안보 문제와 관련 '여성 대통령'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점을 확실해 했다.
이에 맞서는 문 후보는 '특전사 공수부대 출신이자 피란민의 아들'임을 강조하며 민주통합당보다는 '문재인의 안보관'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문 후보는 27일 경남 창원시 용호동 유세에서 "새누리당이 자꾸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얘기하는데 국민의 정부 때는 두 차례의 서해교전을 겪으면서 NLL을 지켜냈고, 참여정부에선 NLL에서 단 한 번의 충돌도 없었다"며 "북한이 어떤 도발도 못하게 했다"고 했다.
나아가 문 후보는 "나는 북한 공산주의가 싫어서 피란을 내려온 실향민의 아들이다. 군 복무도 떳떳하게 마쳤다"며 "누가 안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특히 문 후보 진영은 새누리당 인사들의 병역 기피 문제를 거론하며 박 후보의 안보 정책은 손발이 없는 안보 정책이라고 꼬집고 있다.
한편, 두 후보는 모두 이구동성으로 북핵 문제에 대해 불용과 폐기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박 후보의 경우 북한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문 후보는 북측이 이미 구두로 재발 방지 약속을 한만큼 관광 재개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보이고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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