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라이온즈 골든글러브 후보 "8명"

8개 구단 중 후보 가장 많아

'2연패 삼성,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웃을까.'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삼성 라이온즈가 이번에는 골든글러브 최다배출의 영광을 꿈꾸고 있다. 2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38명의 2012 골든글러브 후보 중 삼성 선수는 8명이다. 최근 몇 년간 골든글러브와 별다른 인연을 맺지 못했던 삼성은 올해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후보를 배출하면서 역대 가장 많은 6명이 황금장갑을 끼었던 2004년 영광 재연에 나섰다.

투수 부문서 다승왕 장원삼과 승률왕 탈보트, 세이브왕 오승환이, 포수 부문서 진갑용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3루수 부문 박석민, 유격수 부문 김상수, 외야수 부문 박한이, 지명타자 부문 이승엽까지 올 시즌 우승에 밑거름이 된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투수 부문서는 각자 하나씩의 타이틀을 차지했고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을 등에 업어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 1위의 넥센 나이트, 홀드왕 SK 박희수, 탈삼진왕 한화 류현진과 두산 프록터의 견제가 만만찮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수상이 가장 유력한 부문은 지명타자다. 이승엽이 후보로 나섰는데 타율'득점'홈런'타점'도루'장타율 등에서 두산 홍성흔, LG 이진영, NC 이호준을 앞섰다. 일본 진출 전 7년 연속(1997~2003) 1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역대 최다 연속 수상 기록을 세운 이승엽은 올해는 1루수로 80경기에만 출장해 후보 선정 기준(88경기)을 채우지 못해 지명타자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이승엽이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종전 최다 수상자(8회)인 한대화 전 한화 감독, 양준혁 SBS 해설위원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3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린 포수 부문서는 진갑용이 타격(타율 0.307)에서는 가장 앞섰으나 수비율(0.995)은 롯데 강민호(0.996)에 뒤졌고 도루 저지율에서는 두산 양의지, 롯데 강민호에 미치지 못했다.

3루수 부문 박석민과 유격수 부문 김상수는 첫 황금장갑에 도전한다. 박석민은 올 시즌 주로 삼성의 4번 타자로 나서 공격과 수비서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쳤다. 가장 큰 경쟁자는 SK의 최정. 박석민은 타율과 타점, 출루율에서는 최정에 앞섰으나 득점, 안타, 홈런, 도루, 장타율에서는 최정에 뒤진 기록을 가지고 있고, 수비율서도 최정에 못 미쳤다. 하지만 최근 KBO가 선정한 페어플레이상을 받은데다 팀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만큼 첫 수상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상수도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할 처지다. 강력한 라이벌은 넥센 강정호. 공격 부문과 수비성적에서 모두 김상수보다 앞서 있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박한이가 2006년 수상 이후 5년 만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SK 김강민, 두산 김현수, 롯데 손아섭, KIA 이용규'김원섭'김주찬, LG 박용택'이병규(9번)를 제치고 개인 세 번째 수상을 할지 주목된다.

골든글러브 선정 투표는 29일부터 12월 9일까지 11일간 미디어 관계자 3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내달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한편 삼성은 2004년만 하더라도 10개의 골든글러브 중 6개를 가져갔으나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시즌 동안은 단 한 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에 홈런'타점왕 최형우가 외야수 세 자리 중 한 자리를 차지해 체면치레했을 뿐 4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롯데, 3명을 배출한 KIA에 큰 차이로 밀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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