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달력을 보고 직장인들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주5일 근무를 기준으로 쉬는 날은 116일로 올해와 같지만, 공휴일이 금요일과 화요일처럼 주말 가까이 있는 경우가 많아 연차를 활용해 긴 휴가를 보낼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직장인 윤모(29'여) 씨는 2013년 달력을 보고 속으로 활짝 웃었다. 외국여행을 가려면 적어도 3박 4일이 필요한데 내년에는 눈치 안 보고 여행을 갈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 신정은 화요일, 현충일(6월 6일)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은 목요일이다. 월요일이나 금요일 하루만 연차를 낸다면 3박 4일짜리 긴 휴가를 쓸 수 있다. 윤 씨는 "공휴일이 주말이거나 수요일에 있는 경우가 연차를 쓰기도 그렇고 가장 난감하다. 하지만, 내년에는 징검다리 연휴가 많아 눈치껏 연차를 쓰고 여름휴가도 따로 챙겨서 적어도 외국여행을 두 번 이상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게다가 석가탄신일(5월 17일)은 금요일, 추석 연휴(9월 18~20일)는 수~금요일이어서 추석 연휴는 연차 없이도 5일짜리 휴가를 누릴 수 있다. 직장인 김모(31) 씨는 "새 달력을 받자마자 빨간 날을 가장 먼저 세는 게 서글프지만, 직장 생활하면서 가장 기다려지는 날은 공휴일과 월급날 아니겠느냐"라고 웃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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