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심연료단지 건강영향조사 확정…주민 35명 폐질환 역학조사

환경부 대구시 예산 편성

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 인근 주민들이 청원한 환경부 건강영향조사(본지 9월 18일자 1'3면, 11월 19일자 1면 보도)가 받아들여졌다. 현재 안심연료단지에는 연탄 공장 3곳, 레미콘'콘크리트'아스콘 공장 각 1곳이 가동 중으로, 연탄공장 지역 주민 피해 여부에 대한 정부 건강영향 조사는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환경부는 28일 열린 환경보건위원회 심의에서 지난 9월 18일 안심연료단지 인근 주민 35명이 각종 폐질환과 연료단지와의 연관 관계를 밝혀달라며 제출한 '건강영향조사 청원'을 받아들였다.

주민들은 당시 청원서에서 안심연료단지 6개 공장에서 나오는 분진 등을 폐질환 발병 원인으로 볼 수 있는지 규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2차례 대구시 및 주민 자체 조사에 따른 건강진단 결과에서 주민 18명이 폐암, 폐결절, 진폐증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심의 결과 현재 안심연료단지 공장들은 법적 환경 기준을 준수하고 있지만 과거 주민 피해를 배제할 수 없다는 전문가 검토 의견이 잇따라 주민 청원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대구시는 앞으로 역학조사를 통해 주민 35명의 과거 병력과 주변 환경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주력한다. 환경부는 대구시에 역학조사를 위한 예산 편성을 요구했으며, 역학조사 예산은 국비 70%, 시비 30% 수준으로 짜여진다.

환경부와 대구시는 예산 편성이 끝나는 대로 역학조사 시기와 구체적인 조사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통상 역학조사는 현장 방문과 주변 설문조사, 대학병원 이상의 정밀진단 등으로 이뤄지며 조사 기간은 짧게는 4개월, 길게는 1년 가까이 걸린다.

은희진 안심지역 비산먼지대책위원장은 "환경부 결정을 환영한다. 남은 과제는 건강영향조사 시기와 조사 기간을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라며 "건강영향조사를 통해 주민 폐질환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 달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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