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끔하게 변신한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입가에 절로 웃음이 납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이 되면 대구 달서구의 한 요양원에는 간이 이발소가 차려진다. 이발사 서대해(54) 씨는 올 1월부터 매달 한 차례 이 요양원을 방문해 할머니들의 머리를 무료로 손질해주고 있다.
서 씨는 요양원뿐만 아니라 형편이 어렵거나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이발소를 차린다. 그중 가장 오래된 곳이 달성공원이다. 그는 13년 전부터 매주 토요일 달성공원에서 어르신들의 덥수룩한 머리를 깔끔하게 손질하고 면도까지 하고 있다. 달성공원에 들렀던 어르신들 중 서 씨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부산에서 1998년 시작한 그의 이발 봉사활동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서 씨에게 이발 봉사를 받은 어르신만 줄잡아 10만 명에 이른다. 서 씨의 오랜 봉사활동이 주변에 알려지면서 지난해에는 '2011 사랑의 열매 사회봉사대상'을 받은 바 있다.
서 씨는 "가위와 빗만 있으면 수십 명의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다"며 "이발을 마치고 깔끔해진 모습으로 흡족해하며 돌아가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삶의 동력이 된다"고 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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