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실 밖 돋보기] 과학영재학교 2단계 전형

수학·과학 실력 측정…지원 학교 문제 유형 분석해야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과학영재학교의 2013학년도 전형이 마무리 되었다. 내년에 영재학교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문제유형에 대한 분석을 통해 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구나 2014년에는 영재학교가 6개로 늘어남에 따라 그만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2003년 부산에 있는 한국과학영재학교가 문을 연 후 2009년 서울과학고등학교, 경기과학고등학교에 이어 2010년에는 대구과학고등학교가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었다. 또 내년에는 대전과학고등학교와 광주과학고등학교가 과학영재학교로 바뀐다. 지역과 전국 단위로 나눠 각각 50%를 뽑는 광주과학고를 제외하면 나머지 영재학교는 특별히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올해 입학 경쟁률은 경기과학고가 19대 1로 가장 높았고 대구과학고등학교는 16대 1이었다. 영재학교의 평균경쟁률은 18대 1로 영재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래도 무학년 졸업 학점제와 R&E(Research&Education) 제도, 수능시험을 보지 않는 것 등이 큰 매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영재학교는 통상적으로 1단계 서류전형에 이어 2단계에서는 수학과 과학 실력 등을 측정한다. 그리고 마지막 3단계에서는 캠프전형을 실시한다. 이 가운데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2단계 전형인 수학'과학 측정의 중요성은 결코 작지 않다. 따라서 자신이 가고자하는 영재학교의 문제유형을 분석해 준비를 하면 도움이 된다.

대구를 포함해 부산 영남권 학생이 가장 많이 합격한 대구과학고는 올해 96명의 합격자를 가렸다. 2단계 수학능력검사에서 수학은 객관식 10문항과 단답형 10문항이 출제되었다. 창의사고형 문제와 경시형 문제가 고루 출제되었고 중학교 교과 과정을 충분히 심화학습했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다만 시간 배분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평가가 있다. 과학 역시 객관식, 단답형, 서술형 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특히 서술형은 중등과학 개념을 기초로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문제가 나왔다.

150명의 합격자 가운데 여학생 합격 비율이 13%로 가장 높은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창의적문제해결력 평가라는 이름으로 수학 및 과학 종합문제해결력을 측정했다. 수학문제는 큰 문항 3개, 작은 문항 14개가 출제되었다. 중학교 교과 수준의 문제와 개방형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특히 개방형 문제는 창의적 해석을 바탕으로 논리력을 요하는 수준이었다. 최대공약수 및 최소공배수, 소인수분해 등에 대한 일반화 가능성에 대한 문제, 수직선에서 수의 작도 가능성을 묻기도 했다. 과학은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분야를 2가지 이상 결합한 융합문제가 출제되었다.

서울과학고는 모두 132명의 합격자 중 72.7%가 서울 출신으로 나타났다. 50문항으로 이루어진 2단계 전형은 영재성 검사와 융합인재 창의성. 문제해결력 검사로 이루어졌다. 영재성 검사는 수학과 과학에 대한 적성과 언어 이해력, 수리능력 등을 검사했다. 문제해결력 검사는 두 번에 나뉘어 치러졌는데 첫 번째 검사에서는 서술형 수학 4문제와 과학 7문제, 두 번째 검사에서는 수학 3문제와 과학 5문제로 구성되었다.

수학은 창의적 사고와 고난도 문제 해결력을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주로 기하와 조합 영역이 많았다. 단일 영역의 심화문제와 여러 영역에 걸친 복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도 출제되었다. 과학 역시 여러 분야의 개념을 이용한 융합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측정하는 문제들로 구성되었다.

경기권의 합격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경기과학고는 126명의 합격자 중 2학년의 합격 비율이 10.3%로 타 영재학교보다 높았다.

2단계 전형에서는 기초 영재성 검사를 각각 100분씩 2회에 나눠 치렀다. 첫 번째 검사에서는 객관식 21문항, 단답형 8문항으로 중등 교과개념에 충실한 문제로 구성되었다. 두 번째 검사는 서술형 문제로 수학 5문항, 과학 4문항이 나왔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대구중부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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