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초입에 꽃향기가 향긋한 향수를 방불케 하는 목서 한 그루에서 하얀 꽃이 피어나 행인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대구시 남구 앞산순환로 87길 안지랑골 복개천, 담장도 없는 마을 길섶 화단에 있는 30년생 목서 한 그루에서 자그마한 꽃봉오리들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매달려 진한 향기를 품어내고 있기 때문.
목서는 중국 원산으로 향기가 진하고 멀리까지 퍼져 만리향이라고도 부른다. 꽃의 색깔이 황백색인 금목서와 새하얀 은색에 가까운 은목서가 있는데 향기의 주인공은 은색 빛깔의 은목서이다.
주민 백명자(62) 씨는 "11월에 접어들면서 하얀 꽃에서 나는 향기가 지나는 사람을 휘어잡는다"며 "아침운동을 마치고 내려올 때 해 뜨는 시각이면 더욱 진한 향기를 느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황보귀래(71) 씨는 "삭막한 도시 한쪽에서 매년 초겨울이면 향수 같은 향기를 맡을 수 있어 다행스럽다"면서 "이 나무가 안지랑골 복개천 길섶에 있으므로 누구든지 주인이 되어 잘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남구청 김정호 녹지담당계장은 "목서는 따뜻한 지방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관공서 등에서 전시용으로 심은 곳이 아니면 잘 볼 수 없는 귀한 꽃"이라며 "흔한 나무가 아니기 때문에 이 마을에 있는 것이 특별할 뿐만 아니라, 어릴 때는 동해를 입기 쉬운데도 오랜 세월을 견디며 이처럼 크게 자란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글'사진 권영시 시민기자 kwonysi@hanmail.net
멘토: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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