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굿바이, 고든…삼성라이온즈 재계약 않고 결별

탈보트 재계약

삼성은 고든을 내보내고 대체 외국인 투수를 물색중이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고든을 내보내고 대체 외국인 투수를 물색중이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고든 굿바이."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투수 고든과 결별했다.

삼성은 올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11승3패(평균자책점 3.94)를 거두며 팀의 선발 한 자리를 맡았던 고든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인 탈보트와는 재계약하기로 했다. 삼성은 고든을 대신할 외국인 투수를 물색 중이다.

고든은 올 시즌 11승을 거둬 탈보트(14승)와 함께 2007년 브라운(12승8패) 이후 5년 만에 두 자리 승수를 거둔 투수가 됐지만 시즌 내내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삼성의 마음을 사지 못했다. 여기에다 이닝을 길게 끌고 가지 못한 체력적인 부분도 재계약에 걸림돌이 됐다. 고든은 올 시즌 5회까지는 0.300 이하의 피안타율을 보였으나 6회에는 0.358로 치솟았고, 7회도 0.333로 높았다.

삼성은 그동안 두 투수에게 재계약이든 결별이든 뚜렷한 방침을 밝히지 않은 채 해외에서 이들보다 더 나은 투수가 있는지를 살피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삼성의 이 같은 최종 선택은 내년 시즌 3연패 달성을 위해 투수력을 보강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삼성은 올 시즌으로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불펜의 맏형 정현욱을 LG 트윈스로 넘겨주면서 마운드에 공백이 생겼으나 일찌감치 FA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별다른 전력 충원에 나서지 않았다. 정현욱의 이탈로 생긴 불펜의 균열은 심창민, 이현동, 김기태 등 기량을 쌓은 내부의 젊은 피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판단한 삼성은 대신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 동의 하에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은 마무리 오승환을 팀에 잔류시키는 데 주력했다.

삼성은 사실상 전력 충원의 마지막 카드인 외국인 선수 선택에 신중을 기할 방침이다. 11승 투수를 버린 삼성이 한 시즌 15승 이상을 책임질 '제1 선발'을 데려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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