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공장장 전우헌 전무)와 매일신문사(사장 이창영)는 30일 '다문화가정 여성 친정 보내주기 사업' 1차 대상자 5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12월 중 5박 6일 일정으로 시부모와 남편, 자녀들과 함께 고향을 찾아 가족들과 재회하게 된다.
이번에 선정된 베트남 출신인 김현주(구미시 임은동) 씨는 1993년 한국에 첫 발을 내디뎠다. 김 씨는 1995년부터 10년 동안 구미의 동국방직에서 베트남어 통역사로 근무한 뒤 2005~2007년에는 대구의 베트남이주여성센터에서 이주여성들을 상대로 한국생활 적응을 돕는 상담사로 활동했다. 또 2008년부터는 구미시가톨릭근로자센터에서 외국인 상담사로 근무하면서 이주여성들과 고통을 함께 나눴다. 현재는 외국어학원에 근무하면서 삼성전자에 베트남어 강사로 파견돼 있다. 김 씨는 이주여성들의 맏언니로서 아픔을 같이하고 어려움이 있으면 발 벗고 나서 해결해 주기로 이름이 나있다.
베트남에서 온 동티로안(경산시 백천동) 씨는 2005년 한국으로 시집왔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딸 둘을 낳아 기르고 있다. 동티로안 씨의 남편은 급성간암 판정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와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남편의 유언에 따라 경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찾아와 공공근로는 물론 어떤 일이든 마다않고 해왔다. 친화력과 생활력을 인정받아 올해 2월 경산시 사회복지도우미로 취업하게 됐다.
베트남이 고향인 원민지(안동시 옥동) 씨는 안동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번역사 일을 하고 있다. 결혼 11년차인 원 씨는 2009년부터 통'번역사 일을 해오고 있다.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두고 있는 원 씨는 넉넉하진 않지만 다른 다문화가정의 모범이 돼 왔다. 아이들은 엄마 나라의 말도 곧잘 배워 2010년엔 경북이중언어대회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 시어머니가 건강 문제로 수술을 받고 입원하면서 형편이 빠듯해졌지만 원 씨는 세 아이를 성실히 키우고 있다. 원 씨는 그동안 다른 베트남 친구들에게 고향 방문을 양보를 해오다 이번에 기회를 얻었다.
필리핀이 고향인 파밍마일렌(구미시 형곡동) 씨는 2008년 결혼해 한국으로 왔다. 자녀 교육을 위해 한국어와 한국사 등의 수업에 열성적으로 참여해 왔다. 2009년 글로벌 다문화 언어스쿨 영어강사로 선발돼 지역사회 공부방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의 대학 입학을 목표로 대학 입시반 수업도 열심히 듣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의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효 구미노인복지센터 등 자역사회 봉사 활동과 다문화 인식 개선에 동참해 주위 이주여성들의 모범이 돼 왔다.
필리핀이 고향인 카탐핑 안젤리카 포투나(경산시 하양읍) 씨는 2008년 시집과 시부모, 남편 등과 깻잎농사를 지으며 가정을 꾸리고 있다. 바쁜 농사일 중에도 버스를 두 번씩이나 갈아타며 경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모임도 가지면서 어려운 친구들을 돕고 있다. 포투나 씨는 땅을 사서 자기 농장을 갖겠다는 꿈을 안고 있다.
전우헌 공장장은 "이번 행사는 먼 타국에서 시집와 가정을 꾸려 성공적으로 정착했지만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고향을 찾기 못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앞으로 한국의 한 국민으로서 열심히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조기 정착과 삶의 질 향상을 돕기 위한 일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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