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들이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 첫 주말 유세 전장(戰場)을 '영남'으로 선택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30일 부산'경남을 방문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대구경북을 찾아 세몰이에 나선다.
특히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은 박 후보와 문 후보에게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이자 취약지로 꼽히는 지역인데다 상대방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유세를 마친 박 후보는 30일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을 누빌 예정이다. 이날 오전 부산 서부버스터미널 첫 유세를 시작으로 전통시장과 도심을 돌며 유세를 벌였다. 부산'경남은 새누리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이었지만 올 총선부터 기류가 달라지면서 박 후보의 애간장을 태우는 지역이다. 당내에선 이 지역에서 65% 이상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대선 승리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은 20% 안팎인 이 지역 부동층 공략에 전략 포인트를 찍겠다는 계산이다. 첫 주말 유세지를 부산'경남으로 잡은 것도 문 후보의 고향에서 '박근혜 바람'을 일으켜 전체 대선 전장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것이다. 선대위 한 핵심관계자는 "박 후보가 부산'경남 지역을 훑으면서 인사 탕평과 지역경쟁력 강화를 약속하면 문 후보의 하락세는 고착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가 부산'경남을 방문한 날 박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 공략에 나서며 맞불을 놨다.
이헌태 선대위 부대변인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전통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곳에서 지난 대선처럼 완패한다면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30% 득표율을 목표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대구가 새누리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경제 꼴찌 도시가 된 것은 새누리당이 책임을 외면하고 대구경북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것"이라며 "이제 대구경북이 새 정치를 이끌며 영남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의 대구경북 공략에는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이 선봉에 선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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