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이 차별화한 경쟁력을 살려 젊은 층도 매력을 느끼고 자주 찾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 씨는 요즘 전통시장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대형마트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특히 젊은 층에게 외면받는 전통시장의 현실이 남의 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찐빵을 사 가는 단골 중 소매업자들만 50여곳. 대부분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그들의 미래가 전통시장의 운명과 다르지 않다.
마 씨는 지난해 상인연합회에서 운영하는 상인대학 과정을 수료했다.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과 경쟁법을 비롯해 고객 눈높이 맞추기, 홍보마케팅 기법 , 효과적인 상품 진열 기법 등을 공부했다. 적(?)과 싸우기 위해 이론 무장을 단단히 한 셈이다.
그는 상인대학에서 터득한 지식을 십분 발휘해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에 뒤지지 않게 가게 운영을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전통시장 현대화는 주차장과 아케이드 설치, 간판 통일 등에 국한돼 있습니다. 아직 전통시장이 편리성이나 쾌적성에서 대형마트를 따라잡기에 많이 부족합니다. 대신 전통시장 고유의 느낌과 전통성, 정(情)을 살린다면 전통시장이 차별성을 가지지 않을까요?"
마 씨는 한 달에 두 번 대형마트가 쉬는 날이면 칠성시장 입구 특산물 판매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시장 내 상인대학 총무를 맡기도 했다.
마 씨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대립 관계로 보지 않는다. "전통시장만의 철학과 자부심을 살린다면 대형마트와 충분히 공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이 전통시장을 찾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요."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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