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0만원 넘는 수입 유모차 가격 따로 품질 따로

소비자 시민모임 평가

국내에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수입 유모차가 절반 이하 가격의 국산 중저가 유모차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영국'홍콩'네덜란드'스웨덴'덴마크 등 6개국 소비자단체와 함께 영국 전문 품질 테스트 기관인 '국제소비자테스트기구'(ICRT)에 의뢰해 국내에서 시판되는 11개 제품(국산 2개'외국산 9개)을 대상으로 시트 사용'기동성'짐 보관'운행 편리성'접기'등받이 조절'대중교통 이용 등에 대한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 소비자 가격 169만원인 노르웨이산 유모차 '스토케 엑스플로리'와 145만원짜리 미국산 '오르빗 G2'는 6개 등급 가운데 4번째 등급인 '미흡' 등급을 받았다.

반면 69만8천원으로 스토케나 오르빗 가격에 절반도 되지 않는 국산 제품 '리안 스핀 2012'는 3번째 등급인 '만족' 등급을 받았다. 네덜란드산 '맥시코시 엘리아'(93만원)와 '퀴니 무드'(158만원), 스페인산 '미마 자리'(179만원) 등도 '만족' 등급을 받았지만 가격은 국산보다 훨씬 비쌌다.

국산보다 가격이 싸면서 더 높은 등급을 받은 제품은 이탈리아산 '글레시나 트립'(36만8천원)이 유일했다.

유명 해외 브랜드 유모차의 가격이 비싼 이유는 독점적 유통구조 때문이다. '맥시코시'와 '퀴니'는 ㈜와이케이비앤씨가 수입해 보령메디앙스를 통해 판매하고 스토케도 이달 한국지사가 세워지기 전까지 파파앤코라는 수입업체가 들여와 아가방을 통해 독점 공급됐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유모차의 가격과 성능이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고가의 외국 제품을 무조건 선호하기보다 유모차를 이용하는 어린이의 연령과 신체 사이즈, 생활환경, 사용 목적, 유모차 무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스토케코리아는 "스토케 익스플로리 등 스토케 유모차는 전 세계 50여 개국의 소비자에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유모차 중 하나로 인정받아 왔다"며 "유모차 품질 테스트 결과는 6명의 사용자와 3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소수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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