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농업의 미래를 찾아서] 서철현 대구대 호텔관광과 교수

"지역 역사·경관 활용하는 농촌 개발 사업을"

서철현 대구대 호텔관광과 교수
서철현 대구대 호텔관광과 교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농촌의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농촌 개발의 핵심입니다."

서철현 대구대 호텔관광과 교수는 "농촌개발 사업은 마중물과 같다"고 강조했다. 목마르다고 당장 한 모금씩 나눠 마시면 더 많은 물을 끌어올릴 기회를 버리는 셈이라는 것. 그는 "예산을 나눠먹기식으로 배분하지 말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농촌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해결해야 할 주민의 민원과 숙원 사업에 농촌개발 예산을 쓰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농촌 개발이 도로와 건물 등 토목공사에 치중됐다고 지적했다. "토목사업은 당장 눈에 띄지만, 사업이 마무리되더라도 농촌의 미래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역의 생산 여건과 역사문화, 자연경관 등 마을이 가진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장기적인 사업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 교수는 주민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농촌개발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권은 주민들에게 있다"며 "사업을 할지 결정하고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 아이템을 발굴, 추진하는 것도 주민들의 몫"이라고 했다. 사업의 성공 여부는 주민과 리더의 역량에 달렸다는 의미다.

서 교수는 내년 경북농민사관학교에 농촌 지역의 리더들을 교육할 수 있는 강의를 개설할 작정이다. 리더들이 교육을 통해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나갈 힘을 기르고 지역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시도다. 서 교수는 농촌개발 사업의 가장 큰 성과로 '주민들의 의식 전환'을 꼽았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자포자기했던 농촌 주민들이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는 것. 그는 "한발 앞서 성장한 다른 마을을 견학하면서 앞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의욕이 생기고, 컴퓨터 등 정보화 교육에서 열정적으로 참여하며 농촌사회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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