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수 vs 진보 대결 구도, 세 결집 어디가 더 셀까

이재오 "박근혜 지지"…문재인·심상정 정책연대

이달 19일 대선이 보수와 진보의 진영대결로 굳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회창 후보가 맞붙었던 2002년 대선 이후 10년 만이다. 보수진영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뭉쳤다. 이에 맞서는 개혁·진보 진영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중심에 섰다.

먼저 보수진영은 충청권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 선진통일당이 새누리당에 흡수됐으며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재오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2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백의종군의 뜻을 밝히며 박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정권 재창출은 오늘 우리에게 맡겨진 시대적 책무"라며 "저 또한 어떤 위치에서든 작은 힘이나마 힘껏 보탤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당내 친이(친이명박)계의 중심축 역할을 해온 이 의원이 박 후보에 대한 지원의사를 공식 표명함에 따라 당내 결속력이 다져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의원은 그동안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요구하며 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왔었다.

개혁'진보진영은 2일 민주당-안철수-진보정의당으로 이어지는 삼각축을 완성하며 전열정비를 마쳤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와 지난달 26일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심상정 전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는 2일 '정권교체와 새정치 실현을 위한 문재인-심상정 공동선언'을 발표하며 정책연대를 약속했다.

공동선언에는 ▷이명박'새누리당 정권 실정 바로잡기 ▷새 시대를 여는 정치혁신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후퇴하지 않는 경제민주화 ▷사람이 먼저인 복지국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동아시아 평화번영 공동체 구성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이날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팬클럽인 해피스도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으며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국회의원도 문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19일 대선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보수와 진보진영 모두 결집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며 "정치'이념적 방향성이 맞다면 연합적 발상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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