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섬유산업의 '멘토'] <1>한국섬유개발연구원

연구실서 현장으로… 신사업 발굴 나섰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기업과 공동 R&D, 차별화된 교육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섬개연이 기업과 공동 개발한 자동차 타이어용 하이브리드 코드 및 호스용 하이브리드 코드.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기업과 공동 R&D, 차별화된 교육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섬개연이 기업과 공동 개발한 자동차 타이어용 하이브리드 코드 및 호스용 하이브리드 코드.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한국섬유개발연구원(섬개연)의 체질이 개선되고 있다. 단순 연구기관에서 나아가 업계와의 공동연구와 기술개발 지원으로 생산환경을 개선하고 교육사업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섬개연이 지난해 섬유업체와 공동 연구개발한 '토목용 지반 강화직물'을 2012년도 '으뜸 기술상'으로 선정했다. 우리나라 전 산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에서 섬유연구기관이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춘식 섬개연 원장은 "연구기관으로서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기업에 필요한 연구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 섬개연을 좀 더 효율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최근 섬개연은 지역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가 예비타당성 조사사업인 '슈퍼소재융합제품산업화사업'과 '첨단 메디컬 섬유소재 개발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비의류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섬개연은 올 8월 '슈퍼소재융합센터'를 완공해 산업용 섬유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신제품개발센터 내 첨단 장비를 이용해 첨단제품의 상업화도 성공하고 있다. 실제 섬개연은 국비 지원을 받아 지역 업계와 공동으로 개발한 나일론 6 신축성 경량직물 제조 기술을 신제품개발센터의 방사설비를 이용해 상업화에 성공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섬개연은 기업의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자동차 타이어용 하이브리드 코드 및 호스용 하이브리드 코드(사진) 개발은 참여 기업에 600억원의 매출 증대를 가져왔다. 또 지난 9월에는 310℃ 고온에서도 견디는 아라미드 벨트(레노직물)를 개발해 연간 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내고 있다.

섬개연의 체질개선은 연구뿐 아니라 교육사업 집중에서도 나타난다. 섬개연은 최신 트렌드 분석, 시제품개발 인력양성과정, 하이테크 패션의류 소재 제조기술, 수요 콜로퀴엄 강좌 등의 교육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부터 고용노동부와 산업인력관리공단이 주관하는 '청년취업아카데미 사업'의 섬유 부문 운영기관으로 선정, 경북대와 계명대, 영남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총 200여 명의 대졸 예정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추진해 80%의 취업률을 올렸다.

이춘식 원장은 "섬유기업이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기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사업 발굴에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연구개발이 비즈니스까지 연결돼 실질적인 기업지원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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