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훈민정음 상주本 빨리 보고 싶다"…상주박물관 특별전

상주박물관 내년 2월까지 특별전…대구경북 유치 목소리 높아

"훈민정음 해례본은 도대체 언제 공개되며 어느 박물관에서 볼 수 있나요?"

상주박물관이 2008년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진 훈민정음 해례본(상주본)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뜻에서 '잊혀져가는 해례, 소중한 우리의 근본을 찾아서'란 주제의 특별전을 내년 2월까지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관련된 유물, 한글 창제를 둘러싼 이야기, 훈민정음 반포 이후 생활 모습, 오늘날 한글의 활용 형태 등과 관련한 유물 6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하지만 전시대 중앙에는 '훈민정음 해례본'이라는 문구만 붙어 있고 공간은 비워져 있어 이 같은 '실체 없는 전시회'에 방문객들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상주해례본이 이곳에 왔으면 하는 염원의 표현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5월 7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해례본 법적 소유권자인 조모 씨가 '실체 없는 기증식'을 가졌고, 상주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배익기(49) 씨는 "안동에서 발견된 간송본이 서울에 전시돼 있기 때문에 상주본은 지역에 있는 국립대구박물관에 전시되길 희망한다"(본지 9월 8일자 2면 보도)고 밝힌 바 있다.

배씨는 "지금 당장 공개하면 기증식 효력 때문에 내 뜻과 달리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될 공산이 크고, 기증자도 내가 아니라 조 씨로 된다"며 상주본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배 씨는 최근 서울의 한 민영박물관에서도 유치 제의를 받은 바 있다고 토로했다.

상주본 공개가 기약이 없는 상태에서 유치를 희망하는 국립'민영'자치단체 박물관이 늘고 있지만, 지역민들은 대구경북에 이를 유치해 '지역 대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주'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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