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도권서도 朴이 오차범위내 우세-文 호남·화이트칼라서 우위

전국 9개권역 언론사 모임 '한국지방신문협회' 여론조사

제18대 대선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매일신문 등 전국 9개 권역별 대표언론사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 여론조사(11월 30일~12월 1일)뿐 아니라 다른 기관의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준비된 대통령론' '노무현 정권 실패론'을 내세운 새누리당의 전략이 프레임 경쟁에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세대'계층별 편중현상 뚜렷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서 지역'세대'계층별 편중현상이 두드러졌다. 박 후보는 '텃밭'인 영남'중장년층에서 확실한 강세를 유지했다. 박 후보는 대구 64.6%, 경북 71.9%를 비롯해 부산 56.0%, 경남 52.4%, 울산 54.3%, 충남 52.2%, 충북 50.7%로 지지율이 과반을 넘었다. 또 50대(59.4%), 60대 이상(66.1%) 연령대에서도 문 후보를 압도했다.

반면 문 후보는 '민주당의 아성' 호남권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전남 81.5%, 광주 79.7%, 전북 65.4% 등이었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53.8%), 30대(54.2%)에서 큰 격차로 박 후보를 따돌렸고, 40대에서도 45.3%로 박 후보(41.0%)를 근소하게나마 앞섰다.

성별로는 남성 유권자에서 문 후보(44.7%-43.6%), 여성 유권자에서 박 후보(46.9%-36.2%)의 우세가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학생층에서 문 후보가 각각 52.3%, 52.0%로 우위를 보였지만 박 후보는 무직'기타 60.8%, 자영업 54.3%, 가정주부 52.5%, 농림어업 50.3%에서 과반을 넘겼다. 블루칼라층에선 박 후보 42.8%-문 후보 40.9%로 팽팽했다.

지난 4월 총선 당시의 투표 성향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에 투표했다는 응답자의 82.2%가 박 후보를, 민주당'통합진보당을 지지했다는 응답자의 76.5%와 80.6%가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게 좋다고 답했다.

◆대구경북 표심은?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보면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자체 목표인 '대구경북 80% vs 30% 득표율'을 달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문 후보는 대구 19.8%, 경북 16.0%의 지지율에 머물렀다. 하지만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게 좋은가'라는 질문에 13.1%가 '모름'무응답'이라고 답한데다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비율도 16.8%에 이르러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여야 각 진영의 표심 공략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대구경북민들은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박 후보 63.6%, 문 후보 11.0%로 내다봤지만 '모름'무응답'도 25.4%나 돼 박빙승부를 점치는 기류도 강했다.

대구경북민들은 분야별 경쟁력에 대해서는 박 후보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경제(박 58.5% 문 17.3%), 사회복지(박 56.4% 문 25.2%), 남북관계(박 51.9% 문 26.3%), 국가위기상황(박 59.5% 문 23.0%) 대처 능력에서 반 이상의 응답자가 박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우리 지역 발전에 가장 도움이 될 후보'에 대해서는 박 후보가 72.4%로 문 후보 8.1%를 압도했다. 지역민들이 꼽은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경기회복'경제활성화 15.9%, 일자리창출'실업문제 14.7%, 물가안정 10.4%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민들의 지지 정당은 새누리당 58.1%, 민주당 15.1%, 통합진보당 1.8%, 진보정의당 1.4% 순인 가운데 '모름'무응답'도 23.6%에 달했다.

◆박 우세 굳어질까

다른 언론사'조사기관의 최근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와 박 후보의 상승세가 유지될지도 관심이다. 중앙일보가 지난달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전국 유권자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휴대전화'집전화 임의걸기방식,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2.2%p)에선 박 후보가 48.1%의 지지율로 문 후보(37.8%)와의 격차를 오차범위 바깥인 10.3% 포인트까지 벌렸다.

SBS가 여론조사 기관 TNS에 의뢰,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실시한 조사(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전국 1천500명 대상,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p)에서도 박 후보 46.0%대 문 후보 37.8%로 조사돼 박 후보가 오차범위를 넘어선 8.2% 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할 경우 '누구에게 투표할 거냐'는 물음엔 박 후보 45.8%, 문 후보 43.3%로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두 사람이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 중이라는 조사도 있다. 한겨레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44.9%, 문 후보 40.9%로 격차는 4.0%p였다. '만약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돕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서는 문 후보가 47.7%를 얻어 43.1%를 얻은 박 후보를 4.6%p 앞섰다. 안 전 후보의 대선 영향력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걸기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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