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현스쿨' 이야기 마당
'이런 학술잔치 보셨나요?'
법학자가 시(詩)를 들려준다. 정치학자가 욕(辱)에 대해 강의한다. 수학자는 도박에서 돈 딸 확률을 보여준다.
지난달 29일 경북대 교수회 산하 학제교수토론그룹 '복현스쿨'이 교내 IT융합산업빌딩 대회의실에서 연 학술잔치의 모습이다.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이날 행사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마당'이라는 주제와 딱 맞아 떨어지게 다양한 전공의 강연자들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이날 학술잔치는 총 12명의 교수들이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1인당 20분씩 강연 릴레이를 이어갔다. 진솔한 어조로 이어진 토막 강연들은 학술은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서지학자가 들려주는 상과 벌 이야기'(남권희·문헌정보학과) , '축산학자가 들려주는 삶과 죽음 이야기'(박영식·축산학과), '수학자가 들려주는 도박 이야기'(김호일·수학과), '미술가가 들려주는 불교 이야기'(신영호·미술학과), '법학자가 들려주는 시 이야기'(채형복·법학전문대학원), '아동문학가가 들려주는 전자책과 앱북 이야기'(한은희·사회대 행정실), '미생물학자가 들려주는 남극·북극 이야기'(윤호성·생명과학부), '생물학자가 들려주는 독도 이야기'(황의욱·생물교육학과), '정치학자가 들려주는 욕(辱) 이야기'(이정태·정치외교학과), '물리학자가 들려주는 세상만사 이야기'(이형철·물리학과), '인문학자가 들려주는 산 이야기'(정우락·국어국문학과), '공학자가 들려주는 별 이야기'(송재원·전자공학부) 등의 순으로 강의가 이어졌다.
채형복 교수는 "첫 강의시간에 국제법과 관련된 시를 한 편 써보라고 하면 학생들이 많이 어려워한다. 하지만 이를 통해 법이라는 것이 이성과 합리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기를 바란다. 감성법학에 대한 고민을 학생들에게 던져주고 싶다"고 했다. 이정태 교수는 "욕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지만 욕을 저속하게 쓰는 것이 문제"라며 "욕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 학술잔치를 기획'주최한 천선영 교수(사회학과)는 "최근 여러 학문 간의 융합'통섭이 강조되고 있는데 다양한 전공의 학자들이 모인 대학에 이런 융합'통섭의 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것이 경북대의 학풍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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