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글 어스, 보고 있나? 한국형 어스!

3D GIS 엔진 국내 첫 개발 대구 IT업체 ㈜이지스

vworld를 통해 본 서울 남대문 일대.
vworld를 통해 본 서울 남대문 일대.
이지스의 3차원 GIS 엔진은 모바일 생활지리정보시스템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지스의 3차원 GIS 엔진은 모바일 생활지리정보시스템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지스 김성호 대표는 3D GIS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위성지도 서비스
㈜이지스 김성호 대표는 3D GIS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위성지도 서비스 '구글 어스'에 도전하고 있다.

'구글 어스'(Google Earth)는 글로벌 IT기업인 구글이 제공하는 세계적인 위성영상지도 서비스다. 지도, 지형 및 3(차원)D 건물 정보 등 전 세계의 지역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전 세계에서 많은 이들이 애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도전장을 낸 대구의 한 IT업체가 있다. 2001년 설립한 ㈜이지스(남구 대명3동)가 주인공이다. 3D GIS(지리정보시스템) 엔진을 자체적으로 보유한 이 업체는 '한국형 구글 어스'를 꿈꾸고 있다.

◆국내 최고의 3D GIS 기술력

이 업체는 설립한 지 2년 만에 독자 기술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3D GIS 엔진을 개발했다. 이 분야에서는 여전히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김성호 대표는 "우리가 엔진을 개발한 이후 서울의 몇몇 업체가 엔진 개발에 도전했지만 지금은 모두 실패한 상태다. 이 분야는 샘플 데이터를 만드는 것은 쉬우나 그만큼 상용화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구글 어스'가 직접 경쟁 상대다.

이 업체는 엔진을 개발한 이후 국토해양부나 국토정보지리원, 한국지적공사, 각 지자체 등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2011년 국가 정책상 한국형 어스가 필요하다는 방침에 따라 국토해양부로부터 오픈 플랫폼으로 이 업체의 엔진이 채택됐다. 현재 'vworld'(map.vworld.kr)이라는 이름으로 시범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과거에 특정 지역만을 볼 수 있는 지도 서비스와는 달리 이 서비스는 지구본과 경'위도를 기반으로 한 지도 서비스다. 지구를 하나의 큰 그릇으로 보고 확대를 통해 최대 12㎝의 물체까지 확인할 수 있는 고해상도를 자랑한다.

김 대표는 "구글 어스가 위성사진인데 반해 이 서비스는 항공사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흩어져 있는 GIS 데이터를 통합해 전체적인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업체의 엔진은 활용도가 다양한 특징이 있다. 교육이나 관광'방재'교육 등 여러 가지 콘텐츠를 첨가만 하면 용도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지도 서비스에 흩어져 있는 교육기관을 첨가하면 각 지역에 있는 교육기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콘텐츠를 잘만 기획하면 각 용도에 맞는 지도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 업체는 자체 엔진을 꾸준히 업데이트해 버전 4.0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공식적으로 출시한 엔진만 4가지다. 지상'지하의 모든 시설물을 3차원까지 바꿀 수 있는 엔진이나 건물 내부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 시설물관리에 쓰일 수 있는 엔진 등 다양한 형태로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대구를 ICT산업 메카로

김 대표는 최근 대경ICT포럼 공동대표를 맡아 지역 ICT 업계의 발전을 위해 활발히 뛰고 있다. 김 대표는 "대경ICT포럼은 요즘 ICT산업을 지역별로 활성화하려고 노력 중인데 대구경북도 뭔가 정부에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지원을 받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역의 미래 먹을거리로 ICT산업 만큼 좋은 산업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기업 유치가 어려워 지역 자체적으로 산업을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ICT산업은 지역의 고급 인력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람의 아이디어로 만드는 산업이라 고용 창출도 많이 유발할 수 있다는 것. 김 대표는 "지역의 ICT산업 기반이 다른 지역에 비해 우수한 편"이라고 평했다.

서울이나 대전 등에는 소프트웨어 집적단지들이 있어 ICT업체들이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있는데 반해 지역에는 그런 기반이 없다고 했다. 겨우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나 대구테크노파크 등에 임대해 있는 상황이라 업체들이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것. 몇몇 ICT업체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려고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금 수성의료지구 내 소프트웨어클러스터 조성이 추진 중인데 분양가가 너무 높다"며 "이를 낮추는 방안을 정치권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구에서도 매출 300억원 이상의 IT업체들이 하나 둘 생겨나는 만큼 이를 도와줄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 확보가 지금부터라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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