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로켓 발사 즉각 중단" 朴·文 한목소리

북한이 발사를 예고한 은하 3호의 1'2'3단 로켓 중 1단 로켓을 3일 대형 발사대에 장착, 실제 발사 준비에 들어가면서 대선 정국을 맞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등 여야는 한목소리로 북한의 로켓 발사를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3일 "한'미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은하 3호의 1단 로켓이 발사대에 장착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르면 이달 10일쯤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은하 3호 발사시 1단'2단 추진체와 함께 페어링의 예상 낙하 지역도 함께 공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이 인공위성 덮개인 페어링의 예상 낙하 지역까지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주변국들의 반대에도 로켓 발사를 강행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북한이 중국'싱가포르'유럽 등에 통보한 로켓 발사 계획을 확인해 발표했다. 은하 3호가 북한 예상대로 비행할 경우 1단계 추진체는 전북 부안(격포항) 서쪽 공해상 140㎞ 해역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단계 추진체는 필리핀 동쪽 약 136㎞ 지역에 떨어질 예정이다. 페어링 낙하 예상 지점은 제주도 서쪽 약 88㎞ 지역으로 확인됐다고 국토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 강행 의지를 두고 여야는 한목소리로 발사 중단을 촉구하며 비판에 나섰다.

박 후보 측 중앙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12월 17일은 김정일 사망 1년이 되는 날이고, 19일은 우리가 대선을 치른다. 이 시간표에서 북한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며 "북한이 대량 살상무기를 이용해 우리를 협박하고 더 많은 양보와 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당국이 한반도를 위기 속으로 몰아넣는 미사일 발사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대선 국면에서 일부 종북 세력이나 정치 세력의 경거망동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 선대위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대선 개입 의도를 추호도 용납할 생각이 없다"며 "이번 발사를 중지하고 6자 회담 틀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문제를 풀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