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2호선' 노래 부른 박용하 씨

"도시철도 노래·뮤비로 새 지하철 문화 만들고파"

"지하철에 피어나는 밝은 미소/ 하루를 시작하는 경쾌한 레일소리// 힘차게 힘차게 달린다/ 어둠을 뚫고 행복을 싣고 사랑을 싣고// 달려간다 지하철 2호선."

대구 서구 평리동에 사는 가수 박용하(55) 씨가 작사하고 노래한 '지하철 2호선'이다. 박 씨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지하철 노래를 불러 사랑을 받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의 경산 영남대역 연장을 기념해 노래를 만들었다는 박 씨는 지금껏 시민의 발인 지하철과 관련된 노래가 없어서 늘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하철 2호선' 노랫말을 담아 3분 20초짜리 뮤직비디오도 냈다. 뮤직비디오는 출퇴근길 역사 출입구와 전동차 내 시민들의 표정 등이 잔잔한 노래와 함께 꾸며져 있다.

"지하철에는 시민들이 살아가는 삶이 묻어 있어요. 그런데 대구에 지하철에 관한 노래가 없어서야 되겠습니까? 지하철 노래를 매개로 대구를 더욱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그는 뮤직비디오 제작을 위해 대구도시철도공사의 허가를 얻어 문양역에서 영남대역까지 전동차를 타고 여러 차례 오가며 촬영을 했다.

박 씨는 "지하철에 몸을 싣고 지하철 노래를 듣는다고 생각만 해도 뭔가 짜릿한 향수가 마음을 파고들 것만 같다"며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심의를 마치면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안에 지하철 노래가 울려 퍼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도시철도 3호선 개통에 맞춰서 3호선 노래도 만들 계획이다. 도심 빌딩숲 사이로 놀이기구를 타 듯 모노레일을 따라 달리는 3호선을 통해 시민들이 동심을 느낄 수 있는 노랫말을 구상하고 있다.

"전동차를 타고 그냥 밋밋하게 흘러가면 무료하잖아요. 삭막한 지하철에 노래를 덧씌워 새로운 지하철 문화를 창조해보자는 것이죠. 승객들이 바쁜 일상이지만 지하철 노래를 들으며 정신적 풍요로움을 느꼈으면 해요."

박 씨는 화물운수 기사들을 위한 '물류터미널' 노래도 제작했다. 노래 멜로디가 경쾌한 '물류터미널'은 전국 방방곡곡 달리는 운송기사들의 힘든 삶을 달래기 위해 만들었다. '물류터미널' 노래도 조만간 뮤직비디오로 만들려고 한다.

고등학교 밴드부와 군부대 군악부 출신인 그는 매년 서구가요제, 통통트롯트가요제 등 음악행사에 20회 이상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연말에는 경로당과 병원 등을 방문해 노래봉사도 해오고 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