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대륙 1인자 꿈꾸다 몰락, 린뱌오

지난달 시진핑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를 통해 중국 서열 1위 국가주석이 되었다. 말을 아끼고 자신을 낮춰 적을 만들지 않음으로써 마침내 13억 명의 중국인 가운데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른 것. 반면 은인자중의 자세를 무시하고 나대던 보시라이는 출당 처분을 당한 데 이어 형사처벌까지 받아 재기는커녕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를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중국에서는 튀지 않고 조용히 지내는 2인자가 최고 권력자가 된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증명된 셈.

1907년 오늘 후베이성에서 태어난 린뱌오(林彪)도 보시라이처럼 굽힐 줄 모르고 설치다 비참하게 인생을 마감했다. 린뱌오는 마오쩌둥의 공식적인 후계자였다. 문화혁명을 통해 권력을 되찾은 마오가 1969년 전인대에서 통과시킨 당 규약 개정안에 힘입어 린뱌오는 후계자 지위에 올랐다. 하지만 마오가 필요 이상의 정치권력을 린뱌오가 행사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는 곧 몰락의 길을 걷는다. 린뱌오는 1971년 숙청되지 않기 위한 필사적인 대응으로 쿠데타를 시도했다. 하지만 쿠데타 음모가 마오에게 발각되자 러시아로 달아나던 중 몽골 상공에서 의문의 비행기 추락사고를 당해 6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보시라이가 '제2의 린뱌오'라 불리며 몰락한 것을 하늘 위의 린뱌오는 어떻게 생각할까.

배성훈 편집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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