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다! 이상하다?'
대구 새 야구장의 기본설계가 나오면서 야구팬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기존 부채꼴 모양을 탈피한 옥타곤 형태에 참신하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너무 각이 져 딱딱하고 야구장 전체 디자인이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다. 대구시는 "다양한 의견을 들은 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야구장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시공업체로 선정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대구시에 제출한 기본설계도에 따르면 새 야구장의 외형은 팔각 다이아몬드, 일명 옥타곤 형태다. 기본설계가 큰 틀, 즉 건물의 골조를 의미하고 있어 새 야구장의 외형은 이대로 지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우 컨소시엄은 기본설계 제출 후 대구시건설기술심의위원을 상대로 가진 설명회에서 관중친화적 야구장에 중점을 둔 디자인이라는 점을 부각, 심의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 야구장 조감도에서 드러난 관중친화적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야구장 방향을 동북쪽(홈플레이트에서 마운드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향하게 하면서 관중이 일몰 시 햇볕에 덜 노출되도록 했다. 대구시민야구장은 서북향이어서 일몰 시 1루쪽에 햇빛이 많이 드는 단점을 갖고 있다. 동북방향은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24개가 기본틀을 잡고 있는 방향이다.
애초 대구시는 선수들의 눈부심 방지를 고려, 남동향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선수보다는 관중을 우선해야 한다는 한국야구위원회의 지침과 관중을 우선하는 국내외 여러 구장의 사례에 따라 동북향으로 야구장을 배치했다. 현재 건설 중인 광주 새 야구장 역시 동북향이다.
옥타곤 형태의 각이 진 외형도 관중 편의가 우선적으로 적용됐다. 관중석을 각 지게 설계해 관중이 허리를 돌리지 않고도 마운드를 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 기존 원형구장의 관중석에서 마운드 쪽으로 바라보려면 허리를 돌려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원형구장은 관중석과 그라운드가 접촉하는 면이 최대 190m이지만 옥타곤 형태로 관중석을 각이 지게 했을 때는 280m까지 접촉면의 길이가 늘어나 관중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본설계에서 드러난 야구장 외형 디자인이 일본보다는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들에 가깝게 설계됐다"며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대우 컨소시엄과 조만간 계약을 체결한 뒤, 야구 및 건축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간자문단을 구성,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시민들의 의견이 새 야구장 건설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절차를 밟아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연호동 도시철도 2호선선 대공원역 인근 15만1천500㎡에 들어서는 새 야구장(관람 고정석 2만4천 석, 수용인원 2만9천 명)은 2015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달 중 새 야구장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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