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安, 文 전폭지원 가능성 '반전'…유세장 방문·양자 회동 등 솔솔

"이념적 차이 있다" 한때 발언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5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을 전폭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선 정국이 다시 출렁이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이르면 이날 오후 문 후보의 서울 소재 대학 유세현장에 전격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회동도 점쳐진다. 안 전 후보 측은 전날 민주당과 접촉해 향후 문 후보 유세 일정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를 찾아 박선숙 전 공동선대본부장 및 실무자들과 이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문 후보는 5일 중앙선거대책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자제하자고 당부하며 안 전 후보와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도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후보는 4일 "문 후보와 이념적 차이를 느꼈다"고 말해 발언의 의중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안 씨는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캠프 국민소통자문단 조용경 단장을 포함해 10여 명의 소통자문위원과 오찬 회동을 하면서 "나는 합리적 보수이자, 온건 진보다. 문 후보와 상당한 이념적 차이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소통자문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정책 협상 등을 하면서 기존의 중도 입장이 변했느냐'는 질문에 안 전 후보가 '합리적 보수, 온건 진보를 아우르는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것이 없다'는 답을 하면서 문 후보와의 이념적 갭을 토로했다"고 밝혔다. 또 "아마도 지난달 21일 열린 문 후보와의 단일화 TV토론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 시기,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문제를 두고 대립했던 것에 대한 결론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이념이 정말 중요하더라'는 말을 많이 했다"며 "'문 후보와는 현재까지도 정책 합의를 이루지 못했는데, 그동안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믿었던 정체성, 이념마저도 차이를 느끼게 됐다'며 고민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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