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뇌물, 성추문, 사건 알선 등 검사들의 잇따른 비리'비위로 조직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검찰이 성추문 검사를 해임 권고하고 대검찰청 차장과 중앙수사부장을 전격 교체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법무부는 4일 한상대 검찰총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검찰총장의 직무대행을 맡을 대검 차장에 김진태 서울고검장을 전보 발령하고, 한 총장과 맞서면서 '검란'(檢亂)의 중심에 섰던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을 대신해 김경수 전주지검장을 중수부장에 앉히는 등 전격적인 검찰 지휘부 인사를 단행했다.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 최재경 중수부장의 대결, 한 총장의 중도 퇴진 등 검찰 내분 사태의 중심에 서 있던 채동욱 대검 차장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서울고검장으로 물러나고, '항명' 논란을 일으켰던 최재경 중수부장도 전주지검장으로 옮긴다.
신임 김진태 차장은 검찰총장 직무대행이지만 실질적으로 검찰총장 역할을 맡아 이른 시일 내에 혼란에 빠진 검찰 사태를 수습한 뒤 흐트러진 검찰 내부 결집을 통한 검찰 기능 정상화, 추락한 검찰 위상 재정립 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검찰 간부 중 나이가 가장 많은 김 신임 대검 차장은 조직을 안정시키고 검찰 사태를 수습하는 데 가장 무난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6일 대검 차장 업무를 시작하는 김 차장은 올 대선을 치른 뒤 내년 새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총장 직무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여성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서울동부지검 A(30) 검사에 대해선 해임 권고 결정을 내렸다. 검찰 감찰위원회가 해임을 권고하면 검찰총장의 수용 여부 결정을 거쳐 법무부 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청구하게 된다. 해임 권고와 별도로 A검사에 대한 수사 결과도 7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최재경 중수부장은 이날 거액 수뢰 혐의를 받던 김광준 서울고검 검사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언론 대응방안을 조언한 것과 관련된 감찰 결과 발표 후 다시 사표를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중수부장은 감찰본부의 감찰 결과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지만 일련의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중수부장은 지난달 30일에도 사표를 냈지만 한상대 전 총장의 반려로 수리되지 않았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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