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옥곡택지개발지구 내 공공도서관(이하 옥곡동 도서관) 신축 문제가 시의원들 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4일 열린 제153회 경산시의회 정례회 행정사회위원회에서 시의원들은 옥곡동 도서관 신축에 따른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의원들은 옥곡동 도서관 신축을 두고 '재검토'와 '찬성론'으로 나뉘어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새누리당 박두환 의원은 "열악한 시 재정으로 볼 때 도서관 신축은 시급한 사업이 아니다. 경산도서관을 이전하려면 남부동 주민들의 의견대로 남부동 내 시유지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이천수 의원은 "현재 옥곡동 도서관 예정 부지는 경부선 철로와 가까워 위치상 부적절하다"며 "경산도서관 이전, 신축에는 남부동이 적합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반해 진보정의당 엄정애 의원은 "옥곡동 주민 6천여 명이 도서관 신축을 요구했고, 경산시가 실시한 '도서관 장기발전 계획 및 옥곡동 도서관 건립 타당성조사'에서도 옥곡동이 적합하다는 결론이 났다"고 찬성론을 펼쳤다. 강수명 의원은 "시의원들이 자신이 속한 지역구 사업만 챙길 것이 아니라 지역 전체를 보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의견이 대립하면서 행정사회위원회는 두 차례 정회를 하는 등 의견 조율을 시도했지만 끝내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의결을 보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의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산시 관계자는 "건립된 지 44년이 된 경산도서관은 주민 의견을 수렴해 리모델링 등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고, 옥곡동 도서관은 별도로 거점도서관으로 신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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