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뮤지컬 도시 대구서 '레미제라블' 한국어 초연

200억 제작비·7일부터 장기 공연…표 70~80% 벌써 팔려 인기 실감

대구지방법원에 근무하는 30대 여판사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극장 그리고 내한공연 등을 합해 모두 13차례나 관람했다. 이 여판사는 세계 4대 뮤지컬(캣츠·레미제라블·미스 사이공·오페라의 유령)을 모두 봤지만 이 중에서도 보면 볼수록 우러나는 숭늉 같은 최고의 뮤지컬로 '레미제라블'을 꼽았다. 자신의 차를 탈 때도 레미제라블 음반을 틀며, 수백 번 그 음악('I Dreamed A Dream', 'One Day More', 'On My Own', 'Bring him home' )을 음미하고 있다.

이 명작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이달 7일부터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한국어 초연 무대를 가진다. 총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번 공연은 내년 1월 2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수도 서울보다 앞서 뮤지컬 도시인 대구에서 초연 공연을 한다는 큰 의미도 있다.

'레미제라블' 개막 25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뉴버전으로 놀라운 무대장치, 그 시대를 반영한 의상 등으로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대구에서 펼쳐지는 이 뮤지컬과 함께 화려한 캐스팅(휴 잭맨'러셀 크로우'앤 해서웨이'아만다 프리사이드'헬레나 본헴 카터)의 영화 '레미제라블'(19일 개봉 예정)을 병행해서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대구 뮤지컬 관객의 입장에선 또다른 볼거리도 있다. 코제트역(장발장의 수양딸)에 대구 출신의 뮤지컬 샛별 이지수(19·성신여대) 씨가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지역 출신의 뮤지컬 스타 탄생을 눈으로 확인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주·조연급 캐스팅에는 정성화·문종원·조정은·임춘길·박준면·김우형·조상웅·박지연 등이 선정돼, 열연을 펼친다.

이번 대구공연의 특별한 의미는 또 있다. 세기의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와 연출가 '로렌스 코너' 등 런던 오리지널 스태프들이 전원 내한했다. 이들은 하나에서 열까지 직접 지도하면서 한국어 초연 작품의 수준을 한층 높여줬다. 티켓파워는 벌써 시작됐다. 70∼80% 표가 이미 팔린 것.

한편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1985년부터 27년째 공연 중인 '레미제라블'은 세계 최장수 뮤지컬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한국어 초연 공연에는 최용수 연출가, 김문정 음악감독이 투입됐다. 문의 1599-1980(예술기획 성우), 1544-1555(인터파크).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